서울·전국 낙찰가율 역대 최고
진행건수 전년대비 100건 뚝…매물 품귀
내년 시장 하락세·낙폭 클 전망


아파트 단지(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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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해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은 각종 지표들이 경신된 '기록의 해'였다. 서울 아파트는 물론 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낙찰가율 등 대부분의 경매 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


2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올 들어 12월22일까지)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7.3%로 전년(94.4%)보다 2.9%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낙찰가율이 95%를 넘은 적은 2002년(96.4%)과 올해 단 두 번에 불과하다. 낙찰 물건당 몇 명이 응찰했는지 나타내는 평균응찰자수도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8.7명으로 직전 최고치인 2002년(7.7명)보다 경쟁자가 1명 더 늘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원은 "올해 경매 지표들이 줄줄이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며 풍성한 한해를 보냈다"며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가계부채 연체율 감소와 일반 부동산의 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 물건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매 물건 중 약 65%가 금융권 연체 탓에 나오는데 연체율 감소가 자연스럽게 물건 감소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올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지난해 10월(0.23%)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앞서 2015년 10월은 0.31%, 2014년 10월 0.54%, 2015년 10월 0.75% 등을 기록했다. 실제 올해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는 1401건으로 지난해(2436건)보다 1000건 이상 줄었다. 진행 건수가 가장 많았던 2013년(8313건)의 16.9%에 불과했다.


치열한 낙찰 경쟁은 서울 아파트에 국한되지 않았다. 지지옥션이 지난 20일까지의 통계를 바탕으로 추정한 올해의 전국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3.8%다. 서울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다. 전고점이던 2007년(72.6%)보다도 1.2%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셈이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87.5%) 및 업무상업시설(68.0%)이 모두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토지 낙찰가율은 전년 대비 7.1%포인트 상승한 76.0%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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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년 분위기는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미 오르고 있고 각종 부동산 규제에 일반 매매시장에서의 매수 심리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장은 "기준금리가 올랐지만 연체율이 증가하기까지는 시차가 있어 금리 인상에 따른 경매물건 증가는 내년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며 "낙찰가율은 이 같은 심리를 반영해 이보다 먼저 하락세를 보이다 하반기에는 낙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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