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전망]증권業, 올해 이어 내년에도 꽃길
활황에 브로커리지 수익 기대, 자산관리·자기매매 실적 개선… 대형·중소형사 양극화는 심화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올해 금융투자업계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약 10년만에 최대 호황을 누렸다. 이 같은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성장세로 지수가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업권 사이의 장벽이 완화되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형사 중심으로 브로커리지 중심의 사업구조도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자기매매 등으로 보다 다양해지면서 안정감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 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의 증권사의 2018년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5% 증가한 2조3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 동안 예상 영업이익은 1.92% 상향조정됐다. 매출액과 순이익 추정치 역시 최근 한달동안 각각 1.81%, 3.45% 증가했다.
내년 전체 증권사의 순이익은 처음으로 4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올해 55개 증권사의 순이익이 3분기까지 2조9312억원을 기록한 만큼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달성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증시 상승세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진다면 부진했던 브로커리지 수익까지 더해져 눈높이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증권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3조6270억원, 내년에는 2조840억원으로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낮아진 진입장벽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자산운용사 수익성은 내년에도 눈에 띄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3분기에만 195개 자산운용사 중 82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10곳 중 4곳 꼴이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도 지난해 5373억원이었던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4411억원으로 약 18% 감소했다. 올해만 30개 넘는 자산운용사가 새로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이들 신설 자산운용사들이 전체 시장의 수익성을 끌어내린 결과다.
◆'미운 오리' 브로커리지 견조한 성장 전망= 증시 활황에 효과를 톡톡히 본 브로커리지 수익은 내년에도 기대해 볼만 하다. 수출 호조에 따른 경기선행지수가 확장세인데다 정부의 소득주도형 성장과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일평균거래대금을 9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올해 대비 5% 이상 높은 수준이다. 분기별로는 내년 1분기 9조5000억원, 2분기 9조3000억원, 3분기 8조5000억원, 4분기 8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증권업의 특성상 코스피 또는 코스닥 지수가 오르면 실적 개선 전망으로 증권업 지수도 상승한다"며 "경기 호조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거대대금 증가로 인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수급 전망도 긍정적이다. 우선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으로 인한 외국인의 추가 자금유출 가능성이 낮고, 주식시장 상승으로 펀드로 자금 유입이 발생해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순매수세를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초대형 IB 기대감 지속=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초대형 IB 지정에 따른 단기금융업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1월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IB 지정과 함께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핵심 사업인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고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단기금융업 추가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자본 건전성과 K뱅크 인허가 특혜논란으로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미래에셋대우, KB증권과 달리 제재를 받은 사항은 없어 2번째로 인가를 받을 확률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공여 한도를 200%로 확대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통과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 12월1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초대형 IB를 포함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하고, 확대된 100%는 중소기업으로만 한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12월 본회의 통과가 기대됐으나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임시국회의 영향으로 내년 2월 정기국회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미 여야 합의를 통한 나온 개정안인 만큼 낙관론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전체 수익에서 IB관련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의 증가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IB관련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달했다. 2010년 이후 27%포인트 상승했다. 내년에는 처음으로 전체 수익의 절반을 IB관련 수수료 수익이 차지할 수 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대형IB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이 증권사를 통한 자금조달이 이전보다 수월해진다면 국내 증권사들도 단순한 브로커리지 중심의 천수답 수익구조에서 전문적인 종합금융투자회사에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Mㆍ자기매매 실적도 회복 전망, 문제는 '양극화' 심화= 지수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쪼그라들었던 자산관리(WM)와 자기매매 수익성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주가 상승에 따라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자산관리 수수료가 늘어날 수 있는 데다 단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자금도 증권사로 추가 유입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간접투자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이 늘면서 주식 운용과 파생상품운용에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실제 올해 3분기 ELS 조기상환 누적금액이 증가하면서 조기상환에 따른 수수료수익과 운용이익이 증가했다. 자기매매이익은 2분기 대비 120% 급증한 846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파생 관련 손실이 8803억원에서 1259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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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간 양극화는 심화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도 마찬가지다. 초대형 IB시장 확대를 노리고 미래에셋대우가 추가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8조원대로 끌어올린데 이어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도 경쟁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반면 중소형사는 중소기업특화증권사를 비롯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더욱이 대형 증권사의 신용공여가 자기자본의 200%로 확대될 경우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해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내년 최소 1~2곳의 대형 증권사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서 사업 다각화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브로커리지 수익은 물론 자기자본 활용도가 높은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수익성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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