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10~15도로 도수 낮지만
원액보다 순해 더 많이 마시게 돼
위장·소장서 알코올 흡수속도도 빨라


술 많이 마실수록 주량 늘지만
장기 손상 위험도 같이 늘어
얼굴 빨개지면 분해효소 부족 증거

숙취해소엔 전해질 보충해야
콩나물국·과일주스 등 도움
커피는 이뇨작용 커 피해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달력에 가득찬 송년회 일정을 보면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이번 만큼은 '적당히'를 외쳐보지만 술 잔이 서너번 돌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초반의 굳은 다짐은 금세 사라지고 맙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주변의 지인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송년회 자리, 마냥 피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송년회가 '술로 쩐' 고통의 자리가 돼서도 안됩니다. 연일 이어지는 송년회가 부담스런 자리가 아닌 즐거운 자리로 승화될 수 있는 현실적인 음주법을 소개합니다.


◆술, 마실수록 늘까요? 맞지만 장기 손상 위험성도 증가=이전에는 분명히 술을 몇 잔만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며 깊은 수면에 빠졌던 동기가 어느 날부터인가 몇 차례 이어지는 술자리 이동에도 꿋꿋이 버티는 사례를 접할 때가 있습니다. 술잔을 권하며 "술은 마셔야 주량도 는다"는 선배들의 무용담은 진짜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입니다.


술을 매일 2주 정도 마시면 간의 에탄올 분해능력이 30% 정도 증가합니다. 뇌 역시 알코올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더 높은 알코올 농도가 돼야 뇌작용이 억제됩니다. 몸이 고농도의 알코올에서 활동하도록 적응해 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주량이 세졌다고 해서 더 많은 술을 마셔도 괜찮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술이 세질수록 더 많이 마시게 되고 장기 손상 위험은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주량은 개인마다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술 먹고 빨개지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결핍된 것으로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능력이 적은 사람은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뛰며 구역과 구토, 두통, 현기증,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주량을 알고 '적당히 마시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소주는 5잔, 맥주는 2잔(500cc), 막걸리는 3분의 2병 이상을 마시면 주량과 상관 없이 간 손상이 시작된다고 조언합니다.


폭탄주는 건강을 위해 '비추'입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폭탄주는 소주와 맥주를 섞는 일명 '소폭'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20도 정도로 높은 소주와 알코올 도수가 4도 내외로 낮은 맥주가 섞이면 도수 자체는 내려갑니다. 맛도 소주만 마시는 것보다 순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술을 섞은 폭탄주는 체내에서 알코올이 가장 빨리 흡수되는 20도 내외이므로 더 빨리 취할 뿐만 아니라 숙취를 유발합니다.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인 10∼15도는 위장과 소장에서 알코올을 가장 빠르게 흡수하는 상태입니다. 또 맥주에 섞인 탄산가스가 소장에서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가속화시킵니다.


특히 '잔돌리기'는 각종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A형 간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이 잔을 통해 옮겨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잔만 사용해야 하며 상대에게 권할 때는 새 잔을 이용하는 것이 기본 에티켓입니다.


◆"공복ㆍ우유ㆍ커피 피하세요"…콩나물국ㆍ꿀물 숙취해소 탁월=송년회를 두렵게 하는 대표적 이유는 바로 숙취입니다.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미식거리는 것은 물론 계속되는 복통과 설사로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기도 합니다. 숙취의 원인은 자신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보다 더 많은 양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분해되지 않은 알코올이 위점막을 자극하면 배가 아프고, 뇌신경을 자극하면 두통이 나타납니다.


음주 전 '위벽을 보호하겠다'는 이유로 우유를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유에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A가 함유돼 간의 알코올 성분 분해를 돕습니다. 하지만 우유 내 칼슘, 단백질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 공복에는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소장에서 3, 4배 빨리 흡수되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빨리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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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알코올은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듭니다. 대장에서 수분 흡수가 억제되면 탈수와 갈증이 심해지는데 탈수가 되면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높아져 숙취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전해질이 풍부한 국물을 먹거나 과일쥬스, 스포츠음료 등 전해질 음료수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콩나물국은 숙취해소에 탁월한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돼 있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꿀물도 좋습니다. 꿀에 함유된 칼륨은 체내 흡수가 빨라 속쓰림 완화에 탁월하며, 음주로 인한 혈당 저하 방지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커피는 일시적인 기분 상승효과는 있으나 알코올 작용을 낮추지 않으며, 이뇨기능이 강화돼 오히려 체내 수분을 더 방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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