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배터리 게이트', 아이폰X까지 확산될 조짐
블룸버그 "증권가, 1분기 아이폰X 출하량 전망치 일제히 하향 조정"
시노링크 증권 4500만대에서 3500만대로 "높은 가격이 문제"
JL 워렌 캐피털 "부품사 주문량 감소…대대적 마케팅도 소용 없어"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여파가 아이폰 10주년작 '아이폰X(텐)'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글로벌 증권사들이 아이폰X의 높은 가격·부족한 혁신을 근거로 출하량 전망치를 낮춘 가운데, 미국에서 줄잇고 있는 구형 아이폰 업데이트 관련 집단소송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증권가가 내년 1분기 아이폰X 출하량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중국 시노링크 증권의 장 빈(Zhang Bin)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아이폰X이 기존 예상보다 1000만대 낮은 3500만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높은 가격이 수요를 점차 약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X의 출고가는 미국·64GB 기준 999달러로 전작 아이폰8(699달러) 보다 300달러(약32만4000원) 비싸다.
미국 JL 워렌 캐피털 역시 일부 부품사에서 포착된 주문량 감소를 근거로 1분기 아이폰X이 2500만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JL 워렌 캐피털은 "높은 가격에 비해 흥미로운 혁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애플의 대대적 아이폰X 마케팅도 출하량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전망치 하향을 두고 높은 가격, 부족한 혁신을 주 원인으로 꼽았으나 최근 문제가 된 구형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 업데이트 역시 아이폰X 성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했다는 의혹은 지난 9일 소셜 뉴스웹사이트 레딧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후 긱벤치 창업자 존 풀이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아이폰이 느려졌을 때는 아이폰보다 배터리를 교체하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많은 아이폰 이용자가 같은 불만을 호소하자 애플은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아이폰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잔량이 적거나 기온이 내려갈 때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며 "이는 아이폰이 예기치 못하게 꺼지는 현상을 초래하는데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데이트는 아이폰7을 포함한 이전 모델에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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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해명에도 여론은 들끓고 있다. '애플이 교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 주요 의견이다. 애플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이 22일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 10명중 8명이 애플의 고의적인 아이폰 성능저하에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이 중 "애플이 솔직했어야 했다"는 응답이 31.95%로 가장 많았다. 성능저하 업데이트에 대해 미리 알려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48%는 "애플이 무료 배터리 교환을 제공해야한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 내 집단 소송이 줄잇고 있으며 애플은 성명 이후 별다른 의견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일본 노무라 증권은 애플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전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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