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금리 인하 앞둔 제2금융권, 업계 재편되나
가계대출총량규제, 최고금리 인하, 대부업 관리강화 등 전면규제 직격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전경진 기자] 2018년 제2금융권은 최고금리 인하의 '직격탄'을 맞는다. 금리규제 외에도 대출총량규제, 광고총량규제, 충당금 강화, 설립 자본조건 강화 등 영업과 광고, 건전성 관리 다방면에 있어 강도높은 규제가 시작된다. 이에따라 자금조달능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 상당수가 시장에서 사라지고, 대형저축은행, 대부업체만이 살아남는 업계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銀,'사면초가' = 2018년 저축은행업계 전망은 '최악'이다. 특히 가계신용대출 부문에서 타격이 예상된다. 당장 내년 2월8일부터 연 24%이상 금리로 대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이에 8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에게 신규대출을 내주기 어렵다. 수익성 악화와 고객수 감소가 전망된다.
실제 올 6월 현재 전체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개인신용대출 중 연 25%이상 30%미만 금리대 비중이 44%에 달한다. 내년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되면 현재 받고 있는 신규대출의 40~50%를 취급할 수 없다. 여기에 내년에도 가계대출총량규제가 유지ㆍ강화될 예정이라 중금리 대출 위주의 '박리다매' 형태의 영업마저 불가능하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현재 성장세를 보이는 P2P대출이 중금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란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수익성이 낮은 정부 정책 상품까지 대출총량규제에 함께 묶여 있다"며 "당국이 정책 상품과 자사 상품을 분리 집계해 낮아진 수익(금리)만큼 양으로 보완할 수 있게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달 정부는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내년 3월부터 '소득대비 대출비율(LTI)'이란 여신심사 지표를 도입, 대출을 옥죄겠다고 발표했다. 또 제2금융권으로 이를 확대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들은 사면초가 상태에 있다"며 "소형 저축은행부터 도산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부업체도 빅5 위주 재편 = 대부업체 내년 전망도 어둡다. 최고금리 인하로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영업자체가 막힌데다 금융위원회가 대부중개수수료 상한 인하, 방송광고총량제, 채권추심업 자본요건 10억 상향 등을 골자로 한 '대부업 관리강화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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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같은 대출규제로 자본력이 탄탄한 대형 대부업체를 뺀 대부분의 중소형 대부업체들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509개, 대부잔액은 12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2002년부터 꾸준히 떨어져온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도 영업을 확대하며 몸집이 늘어났던 상위 대부업체는 산와대부,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리드코프, 태강대부, 조이크레디트대부 정도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구조적 수익성의 저하 및 부실자산 확대는 규모의 경제 및 비용구조가 열위한 영세대부회사의 폐업을 증가시키고 대형대부회사를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시키는 등 업권 내 양극화 추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2016년 기준 대부회사 이용자 중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자 비중은 76.7%에 달한다. 내년부터 시작될 대부업권 규제 강화가 오히려 '지하경제'인 불법사금융으로 밀어넣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벌써부터 폐업하는 대부업체들이 많다"며 "2002년10월 대부업법 제정 이후 양지로 나왔던 중소형 대부업체들이 다시 음지로 회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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