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검사·직무감찰 등 업무 특성 반영한 듯
비리 만연한 KAI·강원랜드 ‘적폐청산’ 주문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왼쪽),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왼쪽),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감사원 출신 인사들이 비리가 만연해 복마전(伏魔殿)으로 불리는 공공기관의 장으로 임명되고 있다. 대선 캠프에 몸 담았거나 관련 경력이 없어 ‘낙하산’ 논란이 예상됨에도 감사원 출신들을 공공기관장에 임명한 것은 회계검사·직무감찰 등 업무 특성을 살려 적폐를 청산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태곤 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은 22일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강원랜드는 전날 강원랜드 컨벤션호텔에서 제19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가 추천한 대표이사 후보 4명 중 문태곤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같은 날 강원랜드 부사장에 선임된 한형민 전 파라다이스 상무도 참여정부에서 행정관을 지냈다.


경북 밀양 출신인 문 대표는 1981년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부분을 감사원에서 보냈다. 참여정부 때인 2006~2008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며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생명 상근감사위원, 법무법인 화우 고문 등을 맡았다.

강원랜드는 채용 비리 문제로 전 정권에서 임명됐던 최흥집 전 사장 등 야권 인사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조사해 관련자들을 처벌하라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문 대표가 문재인정부의 국정철학인 적폐청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보고 있다.

AD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문 대표보다 앞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대표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냈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엔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당무감사원장을 지냈고 대선캠프에서도 일한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 인사다.


KAI는 문재인정부 들어 방산 비리 혐의로 하성용 전 사장이 구속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0월 KAI가 검찰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을 때 임명됐다. 당시 정치권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지만 전 정권에서 일어난 방산 비리 등이 더 주목 받으며 조직을 일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