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1일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은 남북 대화가 완전히 단절돼 회담을 재개한다면 목표나 의도부터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과의 '조건 없는 첫 만남'을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틸러슨 장관도 상대방이 어떤 의도를 갖는지, 서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협상한다면 그런 것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필요하단 인식에서 비슷한 의견을 제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조건 없는 대화론은 이미 미국 내에서 한 차례 엇박자를 낸 바 있다. 백악관은 틸러슨 장관의 조건 없는 대화 발언이 있은지 이튿날 "북한의 가장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고려하면 확실히 지금은 협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입장차를 보였다.

틸러슨 장관도 15일 유엔(UN) 안전보장회의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이뤄지기 전에 북한이 위협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북미 간 대화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일정 기간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과 같은 도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미국은 출범 11개월여 만인 지난 18일(현지시간) '압도적 힘'을 앞세워 북한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신(新)안보전략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북핵위기)은 처리될 것"이라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no choice)"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해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를 추진하면서 강경기류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22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쳐질 새 대북제재결의안은 석유 정제품 공급량을 현행 연간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줄이는 내용이다. 당초 공급분 450만 배럴을 기준으로 보면 거의 90%를 차단하는 셈이라고 외교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이처럼 이미 '조건없는 대화'에 대해 미국에서 한 차례 엇박자가 나온 상황에서 조 장관의 이러한 발언이 조율이 된 것이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통일부뿐만 아니라 정부 전체의 입장인지도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조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북한과의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AD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남북 대화의 재개를 위해 "북측과 정식 남북 간 대화 아니기 때문에 비공식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적십자회담과 같은 민간 차원의 교류는 물론이고 비공식적인 정부 당국간의 다양한 채널을 통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내비쳤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틸러슨 장관의 '조건 없는 대화' 발언이 나온 직후 "북한이 도발과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는 미측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