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무사안일'이 또 다시 '참사' 불렀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8명 사망 26명 부상 등 대형 사고 된 이유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21일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사고에서 28명이 죽고 26명이 부상(오후9시15분 현재)하는 참사가 발생한 이유는 뭘까? 불에 쉽게 타고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내외장재를 싸다는 이유로 사용한 건물주, 폐쇄적 건물 구조, 소방당국의 초기 진화 실패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 리모델링 과정에서 건물 내외장재의 성능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건물은 지난 10월 리모델링을 한 후 개장했는데, 불에 잘 타는 가연성 내외장재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워낙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한 데다 불도 빨리 번져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 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구조를 위해 출동한 헬기조차 유독가스가 심해 접근 및 구조에 애를 먹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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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건물 외벽은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덧바른 마감재인 '드라이 비트' 소재로 마감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재는 값싸고 시공이 쉽지만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2015년 화재로 5명이 사망한 의정부 도시형 생활주택에도 쓰였었다. 이 소재가 연소돼 나오는 독가스를 마실 경우 단번에 정신을 잃는 등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화재 대피가 어려운 폐쇄적 구조도 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실제 2층 여성 사우나에서 16명의 사망자가 발견된 반면, 3~4층에 있었던 사람들의 경우 옷까지 갈아입고 대피할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해당 사우나가 외부의 화재 사실을 잘 알 수가 없는 구조였거나 초기 유독성 연기가 유입돼 희생자들이 정신을 잃어 대피할 수 없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변 주민들의 무질서, 소방당국의 무사안일도 원인이다.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초동진화 실패하고 장비 고장으로 고층 대피자를 구조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가 화재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굴절 사다리차가 고장 나 한동안 펴지지 않는 바람에 8층에 있었던 3명이 민간 사다리차를 통해 구조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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