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순이익 4조원 전망…대형·중소형사 격차 더 커져
초대형 IB 출범 기대 컸지만 5곳 중 4곳 핵심업무 인가 불발


[2017 증권업계 결산]증권사 최대 호황…실적 60% 넘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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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활황에 힘입어 올해 증권업계는 최대 호황을 누렸다. 상반기 증시 훈풍을 형인 코스피가 이끌었다면 하반기에는 동생 코스닥이 뒷받침했다. 이로 인해 대형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전체 증권업계 실적이 전년보다 60% 넘게 급등했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간극이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다. 특히 화려한 개막 축포를 쏘아올렸던 초대형 IB(투자은행)는 5곳 중 4곳이 핵심 업무 인가를 받지 못해 결국 '무늬만 초대형 IB'가 돼 버리는 씁쓸함도 남겼다.

◆올해 증권업계 순이익 4조원 육박할 듯=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체 55개 증권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9312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62.1%(1조1234억원)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5.9%로 전년 동기 3.9%에 비해 2.0%포인트 증가했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1개 분기에 약 1조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이대로라면 올 한 해 전체의 순이익은 4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본 규모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높은 곳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3.3%를 기록한 키움증권이었다. 그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12.1%), 메리츠종금증권(12.0%), NH투자증권(8.0%), 삼성증권(6.7%), 신한금융투자(6.3%), 미래에셋대우(6.2%)순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5.7%), 대신증권(5.2%), KB증권(4.9%)의 수익성은 전체 증권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ROE는 12.1%로 지난해(6.6%)에 비해 5.5%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간극은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상위 증권사 7곳이 올해 벌어들인 이익은 증권업계 전체의 60%를 웃돌았다. 자본력과 운용능력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IB(투자은행) 부문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수익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대형 IB, 화려한 출발 속 '반쪽짜리' 불과 지적도=올해 증권업계를 달군 이슈 중 하나는 초대형 IB의 출범이었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국가적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컸다. 증권사들은 신규 투자처를 발굴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고 투자자들은 증권주의 반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본 결과, 환호 소리는 출범 당일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잦아들었다. 증권업계에서 축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은 곳이 한국투자증권 한 곳에 그쳤기 때문이다. 네 곳이 사실상 '무늬만 초대형 IB'로 출범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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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일각에선 "은행업 라이선스를 주면서 핵심 업무인 '대출'을 막아놓은 격"이라는 말조차 나온다. 은행업 면허를 주면 당연히 대출 업무를 할 수 있는 것이지, 대출 업무만 따로 떼어내 인가를 주고 안 주고 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자기자본 7조원 이상으로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의혹에 대해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발목을 잡혔다. 최근 대규모 자금 수혈 단행으로 빠르게 자기자본 8조원을 채우면서 조만간 초대형투자은행(IB) 종합투자계좌(IMA) 1호 사업자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 요건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MA 사업이 당장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발생어음 사업을 건너뛴 IMA로의 직행은 당초 초대형IB 정책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보류됐다. 심사가 지연되면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도 결국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조강욱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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