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찬성진영 전 당원투표 속도전…반대진영 ‘가처분 신청 등 검토’ 실력저지 내비쳐

통합 반대파, 전당원투표-재신임 연계에 “독재적 발상” 결사항전 시사
安측 21일 당무위 의결, 27~30일 전 당원투표 거쳐 31일 결과 공개 추진
국민의당 사실상 內戰 돌입…향후 절차 순탄치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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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지부진한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全) 당원투표' 실시와 자신의 거취를 연계하면서 당내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 찬성·반대 양 측은 의원총회 결과를 두고도 각자 다른 브리핑을 진행하는 등 사실상 분당(分黨)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수진 친 안철수=안 대표는 20일 오전 11시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전 당원투표 실시를 천명했다. 안 대표는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당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 찬성의사가 확인되면 단호하고 신속하게 통합절차를 밟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배수진'을 친 셈이다.

안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지부진했던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끝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원내 반대진영의 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친안(친안철수) 성향의 당원이 넓게 포진한 일반 당원으로 우회해 통합의 명분을 쌓겠다는 취지인 까닭이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 “전 당원투표는 구성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며 "계속해서 당이 미래로 가는 것을 거부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매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자기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남 중진에 대한 정치적 선긋기가 필요하다’는 바른정당 일각의 주장에 호응하는 것인 한편, 당내 호남 중진과 분당 및 이별을 각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의총불참에…"끌고와라"vs "말 가려서 하길"=안 대표가 전 당원투표를 기습적으로 제시하면서 이날 오후 2시 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2차 '끝장 의원총회(끝장토론)'에서는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안 대표가 당초 예정된 일정과 달리 의원총회에 불참하면서 반발은 더욱 심화됐다. 초선 김경진 의원은 "사임을 하던지, 아니면 여기 나와서 공개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유성엽 의원은 "끌고라도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안 진영도 지지 않았다. 안 대표와 가까운 권은희 의원과 송기석 의원도 각기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말을 가려서 하라"며 고성을 주고 받기도 했다.


호남권 의원들은 "호남정신, 김대중 정신을 호도하는 구태세력"이라는 안 대표의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고(故) 김대중 전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은 "대단히 불쾌하다"며 "내가 호남정신을 매도하고 김대중 정신을 매도하는 구태 정치인인지 안 대표에게 분명한 해명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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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결과 두고도 옥신각신 "安 불신임" vs "의결안돼"=이에 따라 의원총회는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반대진영이 안 대표의 전 당원투표론에 성토를 이어간 반면, 찬성·중도진영은 주로 경청했다는 것이 김수민 원내대변인의 전언이다.


정동영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취재진과 만나 "오후2시 의원총회 소집을 알면서도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하고 전당원투표를 발표한 반(反) 의회주의적 행태에 분개한 의원들이 불신임을 이야기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전 당원투표는 정당법과 당헌에 위배되기 때문에 원천무효"라며 "추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반대진영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의원총회에서는 안 대표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채택문제가 논의됐다. 다만 찬성진영과 반대진영은 이 불신임 결의를 둔 공방도 이어갔다.


통합 반대진영에 속하는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일부 결정을 위임한 의원들을 일일히 열거한 뒤 "결의안이 의결됐다"고 주장한 반면, 찬성진영의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의결이 되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의결이라는 용어를 쓰기보다는 총의를 모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날짜
일정
12월21일
당무위원회 개최 및 전당원투표 실시 안(案) 의결
12월27일~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케이보팅) 통한 전 당원투표
12월29일~30일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전 당원투표
12월31일
전 당원투표 결과 공개

◆安측 '전당원투표' 플랜 착착…반발 커질 듯=이같은 반대진영의 반발에도 안 대표와 통합 찬성진영은 전 당원투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21일 오후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전 당원투표 관련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며, 오는 27~30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시스템(케이보팅)을 통해 당원들의 의사를 묻고 31일 결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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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통합 반대진영에서는 이같은 찬성진영의 움직임이 당헌·당규 및 정당법 등에 위배된다며 '실력저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또 찬성진영이 전당원투표를 실시해 승리하더라도, 현행 당헌·당규 및 정당법 상 전당대회를 거쳐 의결해야 하는 만큼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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