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Q 영업익 16조 이상"…연간 영업익 55조원 전망

증권가 "반도체 호황 지속, 내년 실적 더 좋을 것"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환율의 부정적 영향 등에도 불구하고 16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영업이익은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며 실적 역시 상향될 전망이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6조원~17조원 사이로 전망된다. 환율 영향에 따른 이익 손실분이 약 500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 3분기 14조5332억원과 비교할때 다시 한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도 반도체가 실적을 주도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모두 강세를 띄고 수요가 급증해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애플,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모바일D램 용량과 낸드플래시 용량을 늘렸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서도 D램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9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마침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최소 10조6000억원, 최대 11조원을 예상중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연말 성수기를 맞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매출 240조원, 영업이익 55조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9조2400억원으로 올 한해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증권가는 오는 2018년에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며 삼성전자가 연간 매출 260조원, 영업이익 65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원은 "2018년 실적은 매출액 264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67조8000억원을 전망한다"면서 "내년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