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10건 중 1건은 '사이버폭력'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출처=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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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1. 서울의 한 초등학생 A는 학생 B에게 카카오톡으로 '나랑 잘래?', '나랑 섹스 할래?' 메시지를 보냈다. 이 학생은 성폭력과 사이버폭력으로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회부됐다.


#2. 서울의 한 고등학생 C는 자신과 사이가 틀어진 D를 험담하는 내용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다음 날 이를 알게 된 D가 따지자 C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친구 20여명을 모아 채팅방을 만들고 D의 사진을 올리고 '찐따' 등이라고 험담을 하는 등 사이버 따돌림을 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D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C를 신고했다.

올 한 해 서울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 10건 중 1건은 온라인 또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이버 폭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월18일부터 10월27일까지 관내 초등학교 4학년~ 고등학교 2학년 62만98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1.2%(6912명)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했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2.1%(4249명), 중학교 0.9%(1880명), 고등학교 0.5%(752명)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0.1%포인트(P) 증가했고 고등학교는 동일했다.


학교 폭력을 경험한 이들 중 10.7%는 '사이버 폭력'을 겪었다고 답했다. 10명 중 1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폭력을 당한 셈이다.


전국에서도 사이버폭력은 늘어나는 추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장정숙 국민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폭력 심의유형별 현황에 따르면 상해·폭행은 2012년 1만6525건에서 지난해 1만4347건으로 줄었다. 반면 사이버폭력은 같은 기간 900건에서 2122건으로 급증했다.


'사이버 폭력'은 기존의 물리적인 폭력에 이은 2차 폭력의 경로가 되고 있어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부산과 강릉 등지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폭행의 가해 학생들도 구타 장면을 촬영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나 페이스북 등에 올려 피해자를 조롱하는 등 또 한 번 폭력을 저질렀다.

제공=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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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교육청의 조사에 따르면 그 밖에 폭력 유형으로는 ▲언어폭력 35.4% ▲집단따돌림 및 괴롭힘(16.9%) ▲스토킹(11.2%) ▲신체폭행(11.2%) ▲금품갈취(6.3%) ▲강제추행 및 성폭력(5.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교육청은 사이버폭력을 포함,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각종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학교폭력 사안처리지원단(4권역 11팀)' 의 맞춤형 컨설팅 실시한다. 이를 통해 단위학교의 신속·명확한 학교폭력 사안처리 지원 및 역량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 전담 변호사도 배치한다. 배치 교육지원청도 올해 기준 4곳에서 내년에는 모든 교육지원청으로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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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고화소 CCTV 설치 지원 확대 및 학생보호인력 배치, 학교 성폭력 사안처리 매뉴얼 보급, 성폭력 신고 및 대응 체계 강화 등을 추진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학교급별·유형별 맞춤형 대책을 강화하고 학교폭력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 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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