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노사 두 축이 함께 움직여야 코스콤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취임과정에서 나온 잡음을 해소하고자 서둘러 마련된 자리다. 정 사장은 "취임과정에서 말이 많았지만 노사화합을 통한 조직의 발전을 보여주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코스콤 창립 40년 만에 맞는 첫 내부출신 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선임과정에서 노조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노조는 지난 10년 간 '낙하산' 사장 선임으로 조직의 발전이 저해됐다며 깜깜이 선임절차를 문제삼았다.
파업까지 결의했던 노조와의 극적인 화합은 상생을 통해서만 조직이 발전할 수 있다는 양측의 의견일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같이 해나가겠다는 진심이 통했기에 의견이 수렴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정 사장은 첫 내부출신 사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코스콤은 내 청춘을 바친 직장이다. 코스콤 내에 안 가본 부서가 없고 안 해 본 일이 없다. 청춘을 쏟았던 직장이 어려워져가는 것 같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한다는 생각에 사장에 지원했다"고 했다.
정 사장은 1987년 코스콤에 입사해 27년간 근무했다. 기술연구소장,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인프라본부장, 정보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퇴직 후에는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정책기술본부장으로 재직했다.
최근 사장 업무보고는 브리핑이 아닌 토론형식으로 진행된다. 정 사장은 각 본부별로 현황이 아닌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을 것을 주문했다. 조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업무현황을 꿰뚫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 코스콤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장이 업무를 파악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지금은 조직 내 긍정적인 긴장감이 흐른다"고 귀띔했다.
정 사장이 신성장 사업으로 내세운 건 자본시장 플랫폼 비즈니스다. 그는 "코스콤은 지난 10년 간 미래에 대한 준비보다 현재 수지를 맞추는 데에만 급급해왔다"며 "신성장사업 발굴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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