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해 서울의 아파트 공급량이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입주예정 물량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준공(입주) 실적은 2만4409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토부가 집계한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인 2만7354가구의 89.2%에 머문 것이다.

반면 수도권 전체로 살펴보면 올해 아파트 준공 실적이 13만9698가구로 입주예정 물량(12만6603가구)을 넘어서 110.3%에 달했다. 지방의 경우 올해 아파트 준공 실적이 17만4778가구로 예정(17만6578가구)과 거의 동일했다.


올 하반기 들어 경기도를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준공 물량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서울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사업자와 한국주택협회 확인을 거쳐 집계한 것이어서 개별 사업장의 사정에 따라 입주 시기 및 물량이 일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장별 변동성을 감안한다고 해도 유독 서울에서만 아파트 공급량이 예정에 못 미친 것은 간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해 및 내년 주택 공급량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보고 부동산시장 규제 방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가장 큰 목적은 서울의 집값을 잡기 위함이다.


관건은 수요와 공급의 조화다. 정부는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공급량보다 수요가 더 많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주택이 필요(니즈)한 수량과 요구(디맨드) 수량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필요한 주택은 수치로 확인이 되지만 가수요 등이 포함되는 주택 요구량은 명확히 통계치로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다.

AD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실수요를 중심으로 주택 공급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주택 소유자라고 해도 새집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단적인 예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정부 입장에서는 집값 상승의 주범인 강남 재건축단지 중 하나겠지만 거주민들 입장에서는 새집에 살아보는 게 소원이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시장은 일종의 유기체와 같아서 단순한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며 “정부가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대책’이 아닌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