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KEB하나은행 서울 영등포구 한 영업점에서 지난달 20일께 한 고객으로 부터 미국 100달러 짜리 지폐 3~4장을 받았다. 직원은 이중 한장이 수상하다고 의심돼 본사 위변조대응센터에 위조지폐 여부를 문의했다. 그리고 3주 후 이 지폐는 초정밀 위조지폐 이른바 '슈퍼노트 신종 버전'으로 드러났다.


하나은행은 인터폴에도 보고되지 않은 신종 초정밀 위조 달러화(2006년판)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외에서 2006년판 슈퍼노트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이라고 하나은행 측은 덧붙였다.

이번에 발견된 최신 슈퍼노트는 위폐감별기만으로 식별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북한 등 일부 국가에서 정부의 주도 아래 조직적으로 만들었다고만 알려졌을 뿐 실제 발견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슈퍼노트는 보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특수 잉크와 지폐 표면에 오톨도톨한 느낌이 구현된 요판 인쇄 기술이 적용된 초정밀 위조지폐를 말한다. 국가급 제조시설과 기술력을 갖춰야만 만들 수 있다.

원진오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차장은 "2006년판 슈퍼노트는 이미 알려진 기존 슈퍼노트와는 제작수법이 달라 국내외 금융권의 대처방식을 무력하게 만들었다"며 "아직까지 인터폴 등 법 집행기관에도 보고된 적이 없어 실제 유통량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 일선 영업점에서의 위조지폐 여부 문의에 하나은행의 위변조대응센터는 1차로 대상물을 영상판독했다. 이어 과학수사(CSI) 장비를 통해 재차 정밀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이 지폐가 새로운 유형의 슈퍼노트임을 판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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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국가기관급 최첨단 위변조영상분석 장비인 CSI 장비를 갖춘 전담 부서 위변조대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위조지폐 적발량의 60%(한국은행 집계기준)를 상회할 만큼 위폐 분석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호중 위변조대응센터장은 "전세계 최초로 신종 슈퍼노트를 발견한 만큼 국제공조가 가능토록 국정원 등 정보ㆍ수사당국에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며 "한국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에 전파해 범정부차원의 입체적 대응이 가능토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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