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에 중립국 자격 평창올림픽 참가 허용(상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여자 피겨 싱글 세계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러시아)가 내년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메드베데바가 금메달을 따더라도 러시아 국기를 흔들거나 시상대 위에서 러시아 국가를 들을 수 없다. 그가 시상대에 선다면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게양될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6일(한국시간) 집행위원회에서 국가 주도의 조직적 도핑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IOC는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를 불허하되 도핑 의혹과 관련이 없는 러시아 선수들에 한해 중립국 자격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IOC에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불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OC는 지난해 리우 하계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WADA의 전면 불허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징계 수위를 좀더 높였다.
IOC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는 각 국제경기연맹이 러시아의 참가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국제역도연맹(IWF)이 러시아의 참가를 불허했고 나머지 종목에서 모두 271명의 러시아 선수가 참가해 금메달 열아홉 개를 땄다.
하지만 중립국 자격으로 참가하게 될 내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메드베데바가 금메달을 따도 러시아의 메달로 집계되지 않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서 시스템적인 반도핑 시스템 조작이 발견됐다. 이는 올림픽에 대해 전례없는 폭행이 가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IOC는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의 자격도 정지시키기로 결정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부총리에 대해서는 올림픽 영구 퇴출 징계를 내렸다. 무트코 총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IOC의 징계는 결정됐고 향후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립국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은 '굴욕'이라며 선수단 전체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에 불참한다면 이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 이후 34년 만이다. 러시아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미국 주도로 서방 국가들이 불참한 것에 맞서 1984년 LA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이날 IOC의 결정에 불복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역량을 보여주고 국민들의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스포츠 분야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유치해 동계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500억달러를 투자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도 유치했다.
하지만 대규모 도핑 사실이 적발되면서 러시아는 소치 올림픽에서 딴 메달 서른세 개 중 열한 개를 이미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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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리처드 맥라렌 교수는 2011~2015년 러시아 정부 주도로 러시아 운동선수 약 1000명이 도핑을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세 개에 그치며 구소련 붕괴 후 최악의 성적인 11위에 머물자 국가 주도의 조직적 도핑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자국의 반도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 국가 주도의 조직적 도핑이 이뤄졌다는 것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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