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여제, 날선 추격전
女스피드스케이팅 500m 이상화-고다이라 나오, 4차 월드컵 진검승부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상화(28·스포츠토토)에게 고다이라 나오(31·일본)는 '넘사벽'일까.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2018년 2월9일)을 65일 앞둔 6일 현재까지는 그렇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쟁에서 고다이라가 앞섰기 때문이다. 넘사벽은 넘을 수 없는 장벽 혹은 매우 강한 상대를 말한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단 감독(47)은 고다이라의 기량이 훨씬 앞섰다고 본다. 제갈 감독은 "이상화가 고다이라의 유일한 경쟁 상대지만 현 실력 차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고다이라는 4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에서 36초53으로 우승했다. 지난 시즌부터 월드컵에서 이 종목 13연승을 달렸다.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과 ISU 스프린트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를 포함하면 21연승이다. 이상화는 3차 월드컵에서 시즌 최고기록(36초86)을 세웠지만 고다이라에게 졌다. 둘이 한 조에서 달려, 결승선을 통과할 때 거리 차가 두드러졌다.
제갈 감독은 "이상화는 활주할 때 자세가 약간 불안정하다. 중심이 앞으로 쏠려 다리에 힘을 온전히 싣지 못한다. 마지막 코너를 돌 때도 원심력을 버텨내기 어렵다. 무릎과 종아리 등 부상 때문에 통증을 참고 달린 결과다. 강한 경쟁자를 이기려고 마음이 앞선 영향도 있다"고 했다.
일본 매체 '시나노마이니치신문'은 "고다이라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시미즈 히로야스(43) 이후 20년 만에 동계올림픽 빙속 500m에서 우승하리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썼다. 그러나 제갈 감독은 "이상화도 기록을 단축하면서 흐름을 찾고 있다. 월드컵이 거듭될수록 중심축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진짜 승부처인 평창에서 뒤집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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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4차 월드컵(8~10일)이 진검승부의 무대다. 스피드스케이팅의 평창올림픽 출전권은 각국 대표 선수들의 1~4차 월드컵 성적을 합산해 국가별로 배분한다. 남녀 500m는 최대 세 장.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티켓을 확보했고, 이제 자존심 경쟁만 남았다. 4차 월드컵이 열릴 유타 올림픽 오벌은 '기록의 산실'로 불린다. 경기장이 해발 1425m에 있어 공기저항을 덜 받고, 빙질도 좋아 좋은 기록이 많이 나온다. 이상화는 2013년 11월17일 이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현 세계기록(36초36)을 세웠다.
고다이라의 다음 목표도 세계신기록. 일본 기록을 경신한 캘거리 올림픽 오벌(해발 1034m)보다 고도가 높고, 거듭된 우승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일본 일간지 '마이니치 신문'은 "(고다이라가)'로켓'처럼 빠른 속도로 레이스를 시작한 뒤 '스포츠카'처럼 낮은 자세로 곡선을 도는 안정감을 곁들였다. 이상화의 세계기록을 넘어설지 기대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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