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반만의 금리인상 반영…중소기업 ‘살생부’ 촉각
금리인상 그후, 살벌한 풍경…신용위험평가 발표, 지난해 C~D등급 176곳보다 더 늘어날 전망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융당국이 올해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에 금리인상 취약업종을 대거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 기업(C~D등급)이 지난해(176곳)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등 향후 금리상승에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채권단(은행)은 6일 발표 예정인 중소기업 신용위험 평가에 금리인상 취약업종에 대한 평가를 강화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소기업 신용평가는 7월부터 시작했는데 당시, 하반기 금리인상이 예상됐던 만큼 금리인상에 취약한 기업들을 선별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금리인상에 취약한 업종을 추가하고, 세부 평가기준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신용위험평가에서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C~D등급)은 모두 176곳이었다.
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중소기업들의 재무제표상의 실적은 좋아졌지만 금리인상 등 새로운 현안이 있다보니 올해 평가에서는 지난해보다 C~D등급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위험평가란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실징후 기업을 가려내기 위해 만든 구조조정 장치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제정된 2001년부터 금융감독원과 채권단은 매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나눠 신용위험평가를 한 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신용위험도는 A∼D의 네 개 등급으로 나뉘고, 이 가운데 C∼D등급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대상으로 분류된다. 부실 징후는 있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으면 C등급,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거의 없으면 D등급을 받는다. 금융당국은 시장의 파장을 고려해 C, D등급사의 갯수와 업종만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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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으로 한계기업의 부실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계기업은 통상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쉽게 말해 장사해서 번 돈으로 대출이자도 못 갚는는 기업을 뜻한다.
지난해 말 한계기업은 3126개로 2010년 2400개에서 30.3%나 급증한 상황이다. 이중 중소기업은 2666개로 85.3%에 달한다. 금융회사들이 이들 한계 기업에 빌려준 돈은 121조원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한계기업이라도 저금리 기조로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져 자금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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