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아시아초대석]“포트폴리오 취약점 보강, 모든 가능성 열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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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조영신 금융부장, 정리=유인호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요즘 가뿐하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회장ㆍ행장 분리 이후 겸임했던 당시의 마음의 무게를 덜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이 기자에게 인사말로 "제가 많이 가벼워졌습니다"라고 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윤 회장은 경영2기를 시작하면서 첫번째로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했다. 2014년 KB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그는 단기간에 조직내 불화를 잠재우고 일사분란한 조직으로 바꾸기 위해 '회장-행장' 겸임 카드를 꺼내들었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항간에서는 1인독재 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경영2기를 맞은 그는 미련없이 행장 자리를 내놨다. 이제 윤 회장은 은행 일 보다는 그룹의 전략과 비전을 세워 확고한 글로벌 금융그룹 위치를 다지고자 한다. 그를 만나 전략과 인사, 인수합병(M&A) 등 경영 2기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재인 정부 들어 포용적 금융이 강조되고 있다.
▲포용적 금융은 국제적으로도 화두다. 양극화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연히 금융회사가 제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금융사들도 이익이 있어야 그 일을 할 수 있다. 장기연체자 등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게 무조건 지원을 해주는 것은 맞지 않다. 리스크 비용을 더 내야만 신용등급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납부 기간 연장만 하려고 든다. 악순환이 될 수 있다.


-기준금리가 6년 5개월 만에 인상됐다.
▲가계부채가 심각하다. 금리 상승기에는 연체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일반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어떤 부분이 더 클지는 좀 더 봐야한다. 가계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강구하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대해 과도한 시장개입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과도한 간섭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생산적 금융에 대해선 지속 발전을 위해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 그중에 특히 스타트업 등에 대한 지원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가는 길목에서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 금융회사가 해야 할 일, 또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기업 모두 성장해야 경제가 성장하고, 금융회사도 지속가능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시장에서 추가 인수합병(M&A) 이야기가 나온다.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다면 해야 한다. 금융권에서 KB금융그룹 포트폴리오상 생명보험 부분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보겠다. 2021년 신국제회계기(IFRS17) 도입이 최대 관건이다. 내년 상반기에 관련 기준 나오면 하반기부터 각사가 안을 강구할 것이다.


-해외시장 진출 등 KB의 글로벌 전략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관심이 많다. 현재 캄보디아는 은행이 진출해 있지만 다른 국가는 카드와 캐피탈 등 2금융권이 진출해 있다. 내년에 그룹차원에서 각 계열사별 해외 투자 계획을 세울 것이다. 국가에 국한하지 않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에 투자할 생각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맨 왼쪽)과 허인 KB국민은행장(맨 오른쪽)은 21일 서울 영등포 전통시장 상인회를 방문, 상인들로부터 전통시장 활성화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사진=KB금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맨 왼쪽)과 허인 KB국민은행장(맨 오른쪽)은 21일 서울 영등포 전통시장 상인회를 방문, 상인들로부터 전통시장 활성화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사진=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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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그룹 인사 폭과 시기는
▲2014년 취임때도 인사를 바로 하지 않았다. 내가 한 인사가 아니라도 조직이 한 인사라면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기인사에 맞춰했다. 인사는 12월말 정기인사때 할 계획이다. 11월 실적이 가마감되면 결과물이 나온다. 임원들이 자기 평가한다. 자료 보고 12월부터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봐야한다. 은행 인사는 허인 행장이 할 것이다.


-내년 금융산업을 전망한다면.
▲앞으로 금융회사들이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신용카드 부분이 좀 힘들 것이다. 카드 부문은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다만 마켓쉐어는 늘고 있어 긍정적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간편결제쪽이다.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주도권을 쥐고 가야 한다.


-노조와의 갈등이 남아 있다.
▲노사문제는 부부관계와 같다. 때론 싸우고 다투지만 같은 배를 탔다고 생각한다. 노조는 직원의 대표다. 직원은 KB가 어떻게 하면 잘될까 고민한다. 앞으로 똑같이 노조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상생파트너로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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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채용비리 문제로 시끄럽다.
▲채용비리 문제는 정말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라 본다. 취업과 관련해서 '기회를 뺐는다'고 오해를 초래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일관된 생각이다. 나도 시험제도를 통해 기회를 받은 사람이다. 필기만큼 객관적이 제도가 있는지 모르겠다. 서류는 외부에 용역을 준다. 객관성,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저희 HR에서 감시감독하고 있다. 다만, 면접에서 문제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면접날 추첨을 통해 조를 편성해 진행한다. 블라인드 면접은 이미 2~3년전부터 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KB는 부동산 부문에 특화돼 있다. 다주택자들의 행태에 따라 수요ㆍ공급이 달라질텐데 학습효과가 있어서 견디기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부동산시장은 중국 영향권 편입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편입이 된다면 홍콩이나 싱가포르 처럼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안 된다면 일본처럼 거품이 빠질 것이다. 중국의 투자자들이 한국으로 온다면 정부 규제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도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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