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표지판(아시아경제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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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욱 전문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인 테마로 불리는 '리쇼어링 정책'이 해외 투자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이체 방크 리서치에 따르면 올 해 1월부터 9월까지 미 증시에 유입된 해외 자금은 총 664억달러(약 72조 1569억원)로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 한 달 동안에만 전체 매수 규모 40%에 해당하는 263억 달러어치의 미국 주식을 사들이며 미 증시 사상최고 행진에 불을 지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금융시장 외국인 투자자금은 4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후 올 들어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미국 내 주요 IT 기업들과 다국적 기업들에 주식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최근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미 주식시장에 외국인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 수혜를 지목한다.


'리쇼어링(reshoring)'이란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기업들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로 유인해 다시 본국으로 회귀시키는 정책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이 중국과 베트남 등을 찾아 떠나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의 반대 개념이다.


해외에 생산시설을 갖춘 미국 기업들이 본국으로 회귀하면서 해외법인의 대손충당금과 유보금 등이 본사로 함께 돌아와 주가 부양 요인인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액에 쓰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로 그것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미 증시의 고점 부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쇼핑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내년 증시 낙관론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지난 주 다우지수는 사상최고치인 2만4000포인트를 장식했으나 이는 사실 미 세제 개편안과 성장률 강화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호응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리서치의 '11월 글로벌 운용사들의 자산배분 현황'에 따르면 미국 주식 비중은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역사적 평균에 비해서는 낮다고 한다.


런던 헤르메스 펀드의 마이클 러셀 매니저는 "고객들이 미 주식 비중(exposure)을 늘려달라는 주문이 줄을 잇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와 경제활동 강화의 수혜가 될 금융주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미 증시 외국인 주도 강세장이 오래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뉴욕 연방준비은행(NY Fed)에 따르면 현재 뉴욕증시 외국인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이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최고치에 달했다가 시장이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던 2015년 사례를 생각하면, 수급 상 추가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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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의 토스텐 슬록 애널리스트는 "2000년과 2007년 강세장을 돌아보면 미 증시의 고점을 만든 것도 해외투자자들이었고 반대로 투매를 몰고 온 것도 그들 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미국 우량주들이 '글로벌 경기 방어주' 성격을 띠는 만큼 글로벌 경기 둔화가 나타나기 직전에 투자자들이 쏠렸던 사례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희욱 전문위원 fancy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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