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반 때까지 반찬봉사한 김 군 사연?
송파구, 13일 오후 2시 송파구민회관 자원봉사자 600여명 초대 '자원봉사자 대축제'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십대 청소년들처럼 봉사점수를 위해 시작한 반찬봉사가 고등학교 졸업반이 될 때까지 이어졌던 학생의 아름다운 마음이 많은 이들을 따뜻하게 한다.
늘 굳게 잠가져 있던 할아버지의 방에 김 군은 여느 때처럼 문고리에 반찬 가방을 걸고 뒤를 돌았다. 귤을 거머쥔 할아버지의 손이 무심히 문밖으로 나왔을 때 김 군은 냉장고에서 나온 찬 귤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음식이었다고 담담히 표현했다.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13일 오후 2시 송파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송파구 자원봉사자 대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연말을 맞아 송파구에서 활동해온 봉사자들의 활동을 살피고 그들이 실천한 사랑을 배움으로써 더 나은 봉사활동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나눔과 희생을 실천해 온 우수 자원봉사자 시상을 비롯 자원봉사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 자원봉사자(단체), 자원봉사 미담사례 등 수상자 685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만남을 준비했다.
우수자원봉사자 시상은 봉사활동 시간에 따라 소나무 금·은·동으로 구분되며 1만 시간의 기적을 이뤄낸 소나무 금상 수상자들은 단순 시간 계산만으로는 값을 매길 수 없는 활동들로 감동을 자아낸다.
수상자 5명 모두 60대 이상 노년층으로 은퇴 이후의 삶을 타인을 위한 봉사에 온전히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
활동 영역 또한 지역내 병원과 치매센터 등 몸과 마음이 지친 이웃들을 위한 봉사에 전념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18년째 마천복지회관과 송파노인복지회관 등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임영길(72)씨는 “배고픔 속에서 태어나 자랐고, 성인이 돼 서도 단칸방에서 4남매를 키웠다. 그 때의 어려움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냐”며 봉사의 계기를 밝혔다.
또 일본어 실력을 자랑하는 또 다른 금상 수상자 최순옥 씨(65)는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문화재해설사로 봉사하며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이끄는 공헌자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송파모범운전자회의 색소폰 공연으로 문을 여는 이번 축제는 오카리나 공연, 마술공연을 비롯한 자원봉사 체험관과 전시회, 2018년의 소망을 담은 소망나무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돼 있다.
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관내 곳곳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지원단체, 관련 협력기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제도권 밖 사회계층에 대한 진솔한 대화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이날의 공연과 시상이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활동에 대한 건강한 유대관계가 생성되길 기대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언제나 남모르게 사랑을 실천해온 우리 구의 봉사자들이 하루 동안은 축제의 주인으로 빛나길 바란다”며 “수상자 분들이 몸소 겪은 어려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도적 개선과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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