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이틀 연속 통화…60분 동안 북한 미사일 대응방안 논의(종합)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30일 밤 10시부터 1시간 동안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이전의 통화와 비교해 2가지가 특이했다.
두 정상은 지금까지 7번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틀 연속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처음이다.
29일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하면서 다음날 다시 통화를 하자고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사일 발사로 미국 전역이 탄도 미사일 사정권에 들자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대응 방안을 추가로 협의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통화 시간도 이번이 가장 길었다. 그 이전에는 8월 7일 오전 7시 58분부터 8시 54분까지 56분간 통화한 게 가장 길었다. 당시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이 일자 문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과 긴 시간 통화를 해 이를 불식시켰다.
통화 시간은 길었지만 청와대가 공개한 내용은 많지 않았다. 통화가 밤 11시에 끝나면서 기자들 앞에서 결과를 직접 설명하지 않고 박수현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으로 대신했다.
이날 박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 분량 1500자였다. 통화 시간이 20분이었던 전날 전화 통화 결과 브리핑(933자) 보다는 많았지만 통화 시간이 3배 정도 늘어난 점에 비추면 많다고는 할 수 없는 분량이다.
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어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 및 정부 성명 발표와 관련한 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통화가 길어질 수 있다”며 “다만 해상 봉쇄와 관련해 구체적인 제안이나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 통화 일지>>
문 대통령은 “북한은 어제 정부 성명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완결 단계에 도달했고, 핵무력 완성을 실현했다고 선언했는데, 우리 정부는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어제 발사된 미사일이 모든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미사일 중 가장 진전된 것임은 분명하나 재진입과 종말단계유도 분야에서의 기술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북한이 핵·미사일 기술을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저지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이를 폐기토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29일 발사한 미사일을 ICBM이라고 규정한 미국과 인식 차이를 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평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우리 군이 지대지 미사일 등으로 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했음을 언급한 뒤 "나는 이를 사전에 승인해 두었는데 이는 우리의 도발 원점 타격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 양국이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북한에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오판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산 첨단 군사장비 구매 등을 통해 자체 방위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데 감사하다"며 "자산 획득 협의를 개시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 큰 메시지를 준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이런 노력을 평가하면서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 세를 토대로 한 압도적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위협에 대응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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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첨단 군사자산 획득 등을 통해 방위력 강화를 이루려는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미국의 굳건한 대한(對韓)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박 대변인이 설명했다.
양 정상 간 통화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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