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와인 바이어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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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유행하는 술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달달한 막걸리, 독한 소주의 도수를 낮추고 과일향을 첨가한 리큐어가 인기를 끌었다가 수제맥주 등으로 관심이 옮겨간다. 그러나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했던가. 이것 저것 첨가해 향을 입힌 것 보다는 소주나 와인처럼 고유의 정체성을 고집하는 술로 사람들은 다시 돌아간다. 그 중에서도 와인은 마니아 층이 두텁게 형성된 시장이다. 한 때 와인은 우리나라에서 접근하기 어렵고, 멀 게 느껴지는 술이었다. 그러나 대형 할인점에서 수준급 와인을 부담없는 가격에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연말 파티나 모임 때 가장 환영받는 술 중 하나가 됐다. '신의 물방울'을 우리의 삶 속으로 들여온 마트3사 와인 바이어들을 만나봤다.


프리미엄 산지 나파밸리
'루이마티니 나파 카베르네쇼비뇽' 추천

◆와인은 아는 만큼 대접받는 술…산지ㆍ품종만 이해해도 '센스쟁이'=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의 첫 출장지는 프랑스였다. 책이나 수입 상품 라벨에서만 보던 와이너리들이 작은 마을에 다닥다닥 붙어 눈앞에 펼쳐졌다. 특히 푸피유 와이너리에 방문했을 당시는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그는 "오다가 가라지(garage) 와인, 즉 가정에서 하는 소규모 와이너리에서 프랑스 가정식과 함께 푸피유의 올드 빈티지(90년) 와인을 마신 순간 사람들이 왜 올드 빈티지에 열광하는지 알았다"면서 "와인에 눈을 뜨게 해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이마트 내의 와인 매출은 다소 주춤하다. 올해 1~10월 매출은 작년보다 6% 줄었다. 그러나 송년회, 크리스마스 파티가 몰리는 연말이 될수록 와인은 잘 팔린다. 좋은 와인을 즐겁게 마시는 방법은 뭘까. 신 팀장은 "와인은 아는 만큼 대접받는 술"이라면서 "품종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 샤르도네, 지역으로는 보르도, 나파밸리 정도를 알고 있다면 외우는 수고 이상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와인은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모임의 특성에 맞는 것을 고른다면 센스쟁이로 등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 와인으로는 프리미엄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의 '루이마티니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 샴페인은 '앙드레 클루에 브뤼'를, 1만~2만원대 제품으로는 칠레 와인인 '운드라가 시바리스 카베르네 소비뇽' '트라피체 오크캐스크 말벡'을 꼽았다. 달콤한 모스카토로는 "웬만하면 모스카토 '다스티'를 마실 것을 추천한다"면서 "가격은 5000원 정도 차이 날 뿐"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 연병렬 차주류팀장

홈플러스 연병렬 차주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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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풍부한 과실향 인기
'라마르카 프로세코'·'피터밸라 상그리아' 연말 파티에 제격


◆와인 고르기의 제1원칙은 가성비…연말에는 스위트가 인기= 연병렬 홈플러스 차ㆍ주류팀장은 와인을 고르는 제1원칙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꼽는다. '와인' 하면 고급 레스토랑, 품격 있는 모임이 연상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 20~30대 젊은 층도 와인을 편하게 즐기면서 시장이 넓어진 뒤 더욱 그렇다.


연 팀장은 "과거와 비교해 타닌이 부드럽고 과실 향이 충분한 스타일을 찾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피노누아 품종과 같은 버라이어털(varietal)이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유명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지고 해외에서의 경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서 본 상품 정보 등을 참고해 실질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와인 판매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해 20% 정도의 아이템을 리뉴얼하는 등 변화를 줬다"면서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대용량 팩 와인, 홈플러스 대표 아이템인 빈야드 매출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최고의 와인은 지난 3월 홈플러스에서 단독 출시한 '고스트파인 피노누아'다. 잘 익은 레드 체리류의 과일 향과 섬세한 풍미, 산뜻한 산도가 일품이라고. 소노마 특유의 탄탄한 구조감이 돋보이는 '인생 와인'이라며 연 팀장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연말 파티용으로는 스파클링 와인은 '라 마르카 프로세코'를, 스위트 와인은 파티용에 잘 어울리는 5L 백인박스(bag-in-box) 형태의 '피터밸라 상그리아'를 추천했다. 그는 "와인을 선택할 때는 먼저 구매할 와인의 타입을 결정하고, 지불할 수 있는 가격대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와인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이영은 주류팀장

(롯데마트) 이영은 주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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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향·달콤한 맛
'센테로 크리스마스 모스카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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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시간 날아간 칠레에서 L 와인 시리즈 고민=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팀장은 2년여 전 편도 30시간을 날아 칠레를 처음 방문한 때를 떠올렸다. 새로운 상품을 찾기 위해 간 그곳은 남반구로 한국과 계절도 반대였고 워낙 비행시간이 길어 가는 것만으로도 지치는 일정이었다. 그는 "L 카베르네 소비뇽을 찾기 위해 많은 와이너리 등을 방문해 상품을 검토했다"면서 "개인적으로 산타리타 와이너리의 트리플C와 카사레알을 좋아하는데, 와인 메이커를 만나 한겨울 빈야드를 3m가량 깊이까지 관리하는 모습에 감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와이너리에서 특별기획 L 와인 시리즈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가성비 갑인 와인을 생산ㆍ출시할 수 있었다"고 상기했다. 연말 모임 와인으로는 1만원대 와인을 추천했다. 풍부한 과일 향과 달콤한 맛이 돋보이는 '센테로 크리스마스 모스카토'는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즐기기 좋다. 와인 비기너뿐 아니라 애호가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최근 분위기 업을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 디자인도 나왔다.


롯데마트 단독 제품 '프레시넷 코돈 니그로 그란 셀렉션'도 꼽았다. 최근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페인 와인이다. 프레시넷 와이너리는 스페인 1등 카바 생산 와이너리로 연 1회 한정 생산한다. 파티용으로 잘 알려진 프레시넷은 올해 감각적인 블랙ㆍ골드 스트라이프 디자인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칠레산 'L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ㆍ멜롯'도 소개했다. 가성비 갑 와인으로 평가받는 L 카베르네 소비뇽ㆍ멜롯 와인의 리제르바 등급으로 국내에 처음 출시한 제품이다. 칠레 대표 와인 생산지인 마이포 밸리 싱글빈야드의 와인이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타닌, 튼튼한 구조감이 특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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