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품질파문 끝나지 않았다…도레이 자회사에서도 데이터 조작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일본 제조업이 품질데이터 조작의 늪에 빠졌다. 고베제강, 미쓰비시 머티리얼 자회사에 이어 이번엔 대형 석유화학업체인 도레이의 자회사도 품질조작이 확인됐다. 그간 ‘모노즈쿠리(장인정신)’를 앞세워 온 일본 제조업의 신뢰도가 무색할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은 28일 도쿄 도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결과 자회사인 도레이 하이브리드코드가 제품 강도 등 품질데이터를 조작해 출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데이터 조작은 2008년4월~2016년7월 간 총 149건에 걸쳐 이뤄졌다. 앞서 고베제강 사태처럼 자동차 안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관행화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거래처가 납득할 수만 있으면 끝나는 이야기였다는 인식이 사장의 발언에서 읽혔다”며 “과거 규제준수에 대한 의식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품질조작 등 부정이 잇따라 발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닛카쿠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2016년7월 사내에서 문제가 적발됐음에도 1년 이상이 지나 이 사실을 공표하는 것에 대해 “시간이 필요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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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번 품질조작 사태가 부적격 제품을 취급하는 관행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62년 설립된 도레이는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 섬유제품과 탄소섬유 등 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액은 2조엔을 웃돈다. 도레이의 자회사인 도레이하이브리드코드는 자동차부품에 쓰이는 섬유 등 산업용 섬유소재를 제조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비즈니스 관행의 여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조작 논란이 끝나지 않으면 일본 제조업의 브랜드 이미지는 땅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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