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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우선주 투자 오해"…'독립적' 금융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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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 28일 서울 삼성동 소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립적인 금융산업으로서의 업계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 28일 서울 삼성동 소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립적인 금융산업으로서의 업계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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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벤처캐피털 업계가 '상환전환우선주' 투자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벤처캐피털의 상환전환우선주 투자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28일 서울 삼성동 소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되는 추세는 국제적으로 일반적인 벤처투자 방식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투자자들에게만 너무 유리하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미국 벤처캐피털은 대부분 지분 투자일 경우 우선주 투자가 일반적이고 여러 국가들도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환권리의 경우도 상환받기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이고 5년 경과 상환율도 그리 높지 않다"며 "또 전환권리도 오히려 벤처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기업의 성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경우에는 우선주 발행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상환전환우선주의 투자조건 비교

상환전환우선주의 투자조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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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전환우선주는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 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 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혁신창업생태계 조성방안에는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벤처투자 부족 등 모험자본 역할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그 이유로 국내 벤처캐피털의 보통주 투자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고 상환우선주ㆍ회사채 투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 전무는 상환전환우선주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벤처캐피털이 모험자본으로서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한 인식개선과 함께 투자자가 국제적기준에 부합하는 합리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가질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가 28일 서울 삼성동 소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환전환우선주 투자비중에 대한 이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가 28일 서울 삼성동 소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환전환우선주 투자비중에 대한 이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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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건 법무법인 이후 대표변호사도 '벤처투자 환경 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주제로 상환전환우선주 도입 배경과 기능에 대해 발표했다.

이 변호사는 "벤처캐피털의 지분투자 방식에 있어 2000년대 이전까지는 보통주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상환전환우선주 투자 방식이 도입되면서 그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투자자는 기업가치 평가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기업에게 투자를 못하거나 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격조정(Refixing)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지분법적 입장에서 마련하게 된 것이 상환전환우선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환전환우선주를 보는 시각이 너무 큰 오해를 하고 있다"며 "리피싱 제도 자체를 부인하는 순간 벤처캐피털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벤처투자유형별 신규투자 비중은 2006년 보통주와 우선주 비중이 각각 40.5%, 27.1%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0월 기준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비중은 각각 21.5%, 44.9%로 크게 역전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근 여러 변화를 겪고 있는 국내 벤처캐피털산업 환경을 점검해 보고 업계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 통계와 특징, 벤처투자 환경 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 업계의 올바른 변화와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창업투자회사는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119개 업체가 등록돼 운영 중이다. 10월 말 기준으로 창투조합과 한국벤처투자조합의 전체 투자재원은 19조619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총 972개 업체에 1조8375억원이 신규 투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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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새 정부의 정책으로 업계의 숙원이었던 중소벤처기업부의 신설, 벤처투자촉진법 제정 등이 현실화됐다"며 "벤처캐피털이 독립적인 금융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처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도래했고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벤처투자 붐 확산을 위해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 조성할 계획이다. 혁신모험펀드 조성과 투자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이 0.13%(2015년 기준)에서 2020~2022년 중 0.2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부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민간자금이 함께 혁신모험펀드 투자기업 등을 대상으로 20조원 규모의 자금공급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벤처투자 관련 체계와 제도 일원화를 위한 '벤처투자촉진법' 제정도 추진된다. 그동안 투자관련 제도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과 벤처기업육성에관한특별조치법으로 분리돼 있어 불필요한 혼란과 직간접적인 비용을 초래했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된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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