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시작점 22.5억 '30억 돌파하나'…KIA "합당한 조건 제시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연봉(29)이다. 2015년부터 해마다 구단 최대 인상폭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5억원은 KBO리그 11년차 최고 연봉 기록이다. 투수 중 연봉 1위였고 타자를 포함해도 이대호(35·롯데·25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KIA로서는 아깝지 않은 금액이었다. 양현종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서 잇달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KIA에 8년만의 통합 우승을 선물했다.
이대호는 롯데로 복귀해 4년 계약을 했다. 계약금을 합쳐 4년 총액 150억원이었다. 1년에 37억5000만원 꼴이다.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36)는 2016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니퍼트의 연봉은 120만달러(13억400만원)에서 210만달러(22억8200만원)로 75% 인상됐다. 니퍼트와 단순비교하면 양현종의 내년 연봉은 30억원을 훌쩍 넘어야 한다.
KIA는 양현종을 한 차례 만나 조건을 제시했다. KIA 관계자는 "최고 대우라기보다는 합당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니퍼트는 외국인 투수인만큼 양현종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선수 연봉을 책정하는데 다른 구단과 비교하지 않는다. 자체적인 고과 시스템이 있는데 투수, 야수 합쳐 평가 항목이 1000개가 넘는다"고 했다.
양현종은 사인을 하지 않았고 구단이 제시한 액수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거물 FA가 첫 만남에서 사인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KIA 관계자는 "서너 번은 만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KIA는 2016년 연봉 총액 59억9900만원으로 열 개 구단 중 7위였다. 하지만 2017시즌 96억8400만원으로 2위로 껑충 뛰었다. 선수 1인당 평균 연봉 인상률은 38.8%로 가장 높았다. 내년 한화(올해 105억원)를 제치고 총액 1위에 오를 확률이 높다. KIA 관계자는 "총액 1위가 될 지, 100억원을 돌파할지 알 수 없다. 선수단 정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구단 연봉은 FA 때문에 많이 올라간다"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제주 '비계 삼겹살' 사장 "보상하고 모든 손님에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