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지난주 짐바브웨 대통령에서 '하야'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는 상당한 금액의 돈을 '퇴직금'으로 챙겼다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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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관계자는 "정확히 무가베 전 대통령 손에 쥐어준 돈이 얼마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도 "1000만달러(108억6500만원)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무가베 전 대통령은 퇴임 협상을 통해 기소조차 되지 않는 면책과 가족들이 벌였던 방대한 규모의 사업에 대해서도 일절 손을 대지 않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무가베 전 대통령은 다음 달 즉각적으로 보너스(?)도 챙긴다. ZANU-PF 관계자는 "다음 달 무가베 전 대통령은 500만달러, 아니면 그 이상을 '현금'으로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무가베 전 대통령은 15만달러를 연금으로 받으며, 93세의 고령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부인에게 연금의 절반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레이스 무가베는 사치와 탐욕의 대명사로 전 세계에 유명세를 치른 인사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하면서 아프리카의 자원 부국이자 농업대국인 짐바브웨의 경제를 파멸시킨 인사다. 짐바브웨는 기록적인 물가상승(2억% 이상의 물가상승률)과 빚으로 경제가 신음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80%에 이른다. 현재 짐바브웨인의 예상수명은 60세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가운데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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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 부부 내외는 푸른 지붕으로 알려진 호화스러운 대저택에 그대로 머물기로 했으며, 짐바브웨 정부는 이들에게 의료치료, 경호, 해외여행 등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야당은 무가베 전 대통령에 지급하기로 약속된 돈 등에 대개 반발하고 있다. 더글러스 므원조라 짐바브웨 민주변화운동(MDC) 사무총장은 "무가베 전 대통령과 합의한 내용에 대해 일체 알지 못한다"면서 "돈이나 다른 것들을 두고서 협상이 이뤄졌다면 이것은 헌법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에 따르면 무가베 전 대통령은 퇴임 대통령이고 그는 재임 시절 범죄나 잘못한 일들에 대해 어떠한 면책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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