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두산 박서원 '맞손'…노브랜드, 동대문두타몰점 오픈
박 전무, SNS에 사진 게재하고 정 부회장 계정 태그
신세계는 상생 이슈 속 적극적인 홍보 자제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박서원 두산 전무, 다른 듯 닮은 두 유통가 리더가 손 잡았다. 박 전무가 노브랜드를 두타몰에 유치하며 정 부회장을 측면 지원한 것. 골목상권 보호 이슈 속 노브랜드 매장 출점에 애를 먹고 있는 신세계로서는 두타몰 입점이 호재일 수밖에 없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두타몰에서 노브랜드 동대문두타몰점을 열었다.
기존에 여성복, 잡화 매장 등이 있던 두타몰 4층 114.6평(약 379㎡) 공간이 노브랜드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두타몰 쇼핑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음을 감안하면 노브랜드 매장은 좋은 자리에 꽤 넓게 들어왔다. 두타몰 관계자는 "브랜드 라인업 강화와 고객 쇼핑 편의를 위해 노브랜드 매장을 입점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세계 계열이 아닌 쇼핑몰에 노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것은 이례적이다. 두타몰과 두타면세점을 이끄는 박 전무가 노브랜드 매장 유치에 적극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박 전무는 노브랜드 동대문두타몰점 오픈 직후 매장 곳곳을 사진 찍어 개인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박 전무(1979년생)가 정 부회장(1968년생)보다 11살 어리지만, 두 사람은 톡톡 튀고 세련된 경영 스타일로 종종 함께 거론된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발히 활동한다는 점도 닮았다. 박 전무는 노브랜드 동대문두타몰점 매장 사진에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계정인 'yj_loves'를 태그하며 친분과 응원의 뜻을 동시에 드러냈다.
정 부회장의 노브랜드 매장은 박 전무의 두타몰에 입점함으로써 사업 외연을 더욱 넓히게 됐다. 두타몰은 항상 국내외 쇼핑객들로 붐빈다. 노브랜드 동대문두타몰점에는 벌써부터 수많은 고객이 몰리며 패스트푸드 쉐이크쉑 매장과 함께 두타몰의 대표 임대시설(테넌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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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세계는 노브랜드 동대문두타몰점 오픈에 대해 당장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전국적으로 노브랜드 매장이 상생 이슈에 휘말려 있기 때문이다.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2015년 4월 선보인 자체 브랜드(PB)다. 제품의 핵심 요소 외 부가 기능들을 대폭 줄이고 광고나 마케팅도 배제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였다. 초창기 변기 시트, 물티슈, 감자칩을 비롯해 10개가 안 됐던 노브랜드 상품 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 각종 신선식품 등 900여개에 이르렀다. 이를 한데 모은 곳이 노브랜드 매장이다. 지난해 8월 경기 용인 기흥구에 처음 선보인 노브랜드 매장은 1년여가 지난 현재 총 80개 가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덩치가 불어날수록 상생과 관련한 잡음도 커졌다. 지난 5월22일 인천 동구 금곡점 입점 계획 철회 소식이 들리더니 불과 일주일여 뒤인 5월30일엔 광주 서구 치평점 사업도 백지화됐다. 최근 울산과 충북 청주, 대구에서도 노브랜드 매장 입점을 놓고 찬성ㆍ반대 세력 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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