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는 지금]세계 1위 택배시장 중국에 부는 '스마트 물류' 바람
드론·로봇·스마트 물류 창고 등 속속 도입
中 5대 택배사 중 하나 선퉁
24시간 일하는 로봇 '샤오황런'
1시간에 1만8000건 택배 분류
CJ대한통운도 中물류시장 발빠르게 진출
2년 전 인수한 로킨과 합작 결실
상하이에 해외 첫 첨단 R&D 센터 개소
로봇이 주문 읽고 포장까지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는 행사가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곧이어 택배 전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광군제가 중국 택배 산업의 현주소를 가늠할 주요 잣대라는 이야기마저 나올 정도다. 올해의 경우 광군제(11월11일)가 낀 일주일 동안 택배 물량이 15억건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는데 과연 이를 처리할 능력이 얼마큼인지 따져볼 기회라는 것이다. 하루 평균 1억건 내외 물량을 소화하다가 갑자기 3억~4억건을 처리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광군제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택배 상자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본래 품질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도착하느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광군제를 맞아 순펑과 선퉁 등 상위 택배 업체를 심층 취재하고 "택배 회사가 예년과 달라진 점은 '블랙테크'가 '홍황지력(洪荒之力)'을 발휘할 가능성에 있었다"고 표현했다. 블랙테크는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첨단 기술 혹은 개념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술이라는 의미로, 중국을 중심으로 회자하는 새로운 용어다. 앞으로 인류의 생활 방식과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큰 기술을 일컫는다. 홍황지력은 우주를 뒤바꿀 정도로 강력한 태고의 힘을 뜻한다. 즉, 중국의 물류 산업이 세계 최대 시장을 등에 업고 첨단 서비스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현실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신화통신이 일례로 든 첨단 장비는 '샤오황런(小黃人)'이었다. 샤오황런은 중국 5대 택배사 중 하나인 선퉁이 저장성 이우시에 만든 물류 창고에서 일하는 '로봇'을 가리킨다. 샤오황런은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움직이며 한 시간 동안 분류하는 택배량이 1만8000건에 이른다. 기존 인력의 70%를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중국은 세계 1위 택배시장…물류업 키워드는 '스마트'=중국의 택배시장은 2014년부터 세계 1위로 부상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택배 건수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0%를 넘어섰으며 세계 택배 물량 증가에 대한 기여도는 60%에 달해 글로벌 택배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택배 건수는 전년보다 35% 증가한 423억건, 수입은 30% 늘어난 5165억위안(약 85조52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루 평균 기준으로는 택배 건수 1억1600만건, 수입은 14억1500만위안이다.
중국 택배시장은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 덕분에 규모를 키우던 중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전자 상거래의 발전과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중국 택배 산업은 세계 1위 위상에 비해 배송 품질은 턱없이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늘 달고 있었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규모에 비해 물류 창고나 택배 차량 등 네트워크와 장비 수준이 낮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과거 단순 노동력 위주의 택배 산업이 로봇이나 드론, 빅데이터를 이용한 스마트 물류 창고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서비스 분야로 또 다른 궤도 이탈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스마트 물류'다. 중국 택배 회사가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 물류 기술은 택배 분류 및 이동 로봇과 자동화·무인 설비, 드론 등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오른쪽 두번째)과 장옥영 CJ로킨홀딩스 동사장 등 'TES 이노베이션 센터 차이나' 개관식 참석자들이 첨단 물류 기술과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CJ대한통운 등 한국 물류사도 中 스마트 물류 선점 나서=국내 물류 회사의 해외시장 진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한 많은 물류 대기업이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해외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다각도로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KOTRA 광저우 무역관은 "중국시장은 단독으로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다"면서 "중국 업체와 분담해 물류 루트를 나눠 작업하거나 양측의 기술과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close 증권정보 000120 KOSPI 현재가 94,4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1.05% 거래량 107,487 전일가 95,400 2026.05.14 14:19 기준 관련기사 CJ대한통운, 1분기 매출 3조2145억원…전년 比 7.4%↑ CJ대한통운·아이허브 협력 10년…연간 물동량 10배 ↑ CJ대한통운, 중소 식품업체와 상생…물류·홍보 지원 프로젝트 진행 은 지난 8월 알리바바그룹 계열사 차이냐오의 한국 공식 물류 파트너 계약을 맺었으며 일찍이 2013년부터 중국의 굵직한 물류 기업을 인수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키워 왔다. CJ대한통운이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시 자딩구에 개소한 'TES 이노베이션 센터'도 2년 전 인수한 로킨(현재 사명 CJ로킨)과의 합작 결실이다. TES 이노베이션 센터는 CJ대한통운이 국내 물류 기업 중 최초로 해외에 설립한 첨단 연구개발(R&D) 센터다.
479㎡(145평) 면적에 2층으로 지어진 센터에 들어서자 '사람 반 기계 반'이다. 대형 청소 로봇처럼 생긴 자율 주행 피킹 로봇이 '윙' 소리를 내며 바닥을 분주히 돌아다닌다. 로봇이 고객 주문을 읽고 화물을 선반까지 자동으로 이동시켜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했다. 상품 크기에 맞는 상자를 스스로 선택해 포장하는 로봇 팔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다목적물류정보시스템(MPS)이나 이동형 피킹 시스템인 W-내비게이터, 물류정보복합인식시스템(ITS) 등 각종 첨단 기술 시연이 이어졌다. 특히 MPS는 5년 전 CJ대한통운이 자체 개발한 신기술로, 입고에서부터 출고까지 해당 상품과 수량을 작업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줬다. 과거 450명 직원이 필요했던 작업은 로봇 80대와 100여명 인력으로도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각각의 첨단 모듈 기술을 통해 최적의 효율을 컨트롤함으로써 스마트 물류를 실현하는 것이 이 센터의 존재 이유다. 이는 3D 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 산업에 첨단 기술을 적용, 스마트 물류로 탈바꿈하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평소 신념에 따른 것이다.
TES는 테크놀로지(Technology), 엔지니어링(Engineering), 시스템&솔루션(System&Solution)의 약자다. 이날 개소한 TES 이노베이션 센터는 CJ대한통운의 첨단 R&D 센터 2호점. 국내에는 지난해 5월 경기도 군포시에 다양한 첨단 장비와 신기술을 접목한 1호점을 열었다. 상하이 센터는 1호의 장점은 살리되 단점은 최대한 보완하고 중국 현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최근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을 봉합한 이후 양국 간 활기를 불어 넣는 경제 협력의 상징적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J대한통운의 중국시장 매출액은 이미 1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까지 목표는 3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다음 달 취임 2주년을 맞는 박 사장은 아시아 1위 물류 기업과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에 대한 포부를 거듭 밝혔다. 박 사장은 "전기·전자 물류 업체인 CJ스피덱스와 칭다오에 본사를 둔 프로젝트 물류사 CJ스마트카고, 그리고 CJ로킨과 CJ대한통운 중국본부까지 합쳐 4개사가 올해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면서 "2020년에는 CJ대한통운 계열사를 모두 합쳐 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장기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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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중국의 물류 산업 현황과 관련해 "물류 산업이 과거에는 단순 배송이나 운송만 하는 시대였는데 이커머스시장이 발전하면서 IT·로보틱스·드론 등을 이용한 선진 기술을 도입해 물류의 전반적인 코스트(비용)를 어떻게 낮추고 전체 흐름을 분석해 선진 물류 기업으로 발전하느냐, 이것이 고민거리"라며 "TES 이노베이션 센터 개장을 기점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중국의 물류 운임을 전체 산업별로 분석해 낮출 수 있을지 컨설팅 및 기술 연구 부문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M&A 계획에 대해선 "중국이 워낙 크기 때문에 CJ로킨이 지역별로 창고와 현지 물류 기업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이 로킨을 인수할 때만 해도 중국 로컬 물류사를 외자 기업이 인수해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의문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2년 전 로킨을 인수할 당시 매출액이 3400억원이었는데 지금은 4800억원대로 성장했으니 (성과가)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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