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 조각의 아버지 오귀스트 로댕 100주기

오귀스트 로댕(사진=로댕 미술관)

오귀스트 로댕(사진=로댕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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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보다 손으로 꿈꾸는 것 같다", "금속 인간을 움직이게 만들고 돌에 새겨진 인간의 심장을 뛰게 하는 손을 가진 사람이다"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그 손으로 생명을 빚었고 감정을 불어넣었다. '신의 손을 지닌 인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의 이름은 오귀스트 로댕이다.


17일은 조각가 로댕이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그의 타계 100주기를 맞아 프랑스 파리의 로댕 미술관, 미국 필라델피아의 로댕 미술관 등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아울러 '현대 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의 예술 세계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로댕은 18~19세기를 거치며 건물의 장식품 정도로 위상이 추락한 조각을 다시 예술의 반열에 올린 작가다. 미켈란젤로와 견줄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그는 주로 인간의 벌거벗은 몸을 주제로 삼아 근본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과거의 조각은 신화를 대상으로 했다면 그는 평범한 인간의 삶을 대상으로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표현을 하려 했다.


그가 남기 말은 그가 추구했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나는 내가 만드는 인물이 열렬한 현실성을 지니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모든 아카데미즘 방식을 배척하고 고대 예술가처럼 스스로 자연을 마주보려 한다. 또한 나는 어디까지나 진실에 대해 솔직해지기 위해 마음을 쓰기 때문에 장난삼아 멋을 부리는 조각이나 소묘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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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이 표현하고자 했던 아름다움은 자연 그대로의 것이었다. 그가 남긴 글을 모은 '로댕의 생각'이라는 책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자연은 나에게 있어 언제나 새로운 책과 같다. 나는 그 책을 겨우 몇 페이지 간신히 읽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러한 자각으로 자연을 대하고 탐구를 계속한다. 예술에 있어서 이미 이해한 것, 터득한 것만을 인정하게 되면 무능해지기 쉽다. 자연은 항상 미지의 힘으로 충만해 있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듯 경건한 믿음으로 자연을 연구하게 되면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반드시 진실과 마주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예술가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것은 직접 자연에 의지할 때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리고 가장 훌륭한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늘 보고 있는 일상적인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이런 신념을 바탕에 두고 그는 '생각하는 사람', '걷는 사람', '키스', '아담과 이브', '칼레의 시민', '지옥의 문' 등을 빚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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