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이어 포항지진에 필요성 커져…15~16일 온라인상에 문의 글 늘어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생존가방 (사진=11번가 홈페이지 캡처)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생존가방 (사진=11번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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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생존가방 두 개 만들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서요."

대구에 사는 직장인 유모(33)씨는 지난 15일 저녁 퇴근하자마자 생존가방을 꾸렸다. 이날은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날이다. 4살짜리 아이를 둔 유씨는 "지난해 경주지진 때는 '더 이상 쓸 일 있겠나' 싶었는데 강진이 또 일어나니 우리 부부 모두 생존가방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포항지진 발생 이후 '생존가방'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7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10월15일~11월14일) 일평균 대비 15일에는 지진용품과 생존가방 검색이 각각 86배, 5배 늘었다. 생존가방 판매량은 289%나 증가했다.

엄마들이 모이는 지역 맘카페에는 생존가방 만드는 법에 대한 문의글이 15~16일 사이 부쩍 늘었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사진으로 생존가방을 비교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본인이 직접 만들기 어려운 경우에는 생존가방 공동구매를 진행하기도 한다.


행정안전부는 가족 1명당 생존가방 1개를 연중 언제나 준비해 두길 권유한다. 생존가방 안에 넣을 물건들로는 비상식량, 물, 손전등, 응급약품, 성냥, 휴대용라디오, 건전지, 속옷, 화장지, 생리용품 등을 안내하고 있다. 귀중품 및 중요한 서류는 방수가 되는 비닐에 보관하고, 신용카드 및 현금과 편안한 신발, 가벼운 우비, 얇은 담요, 지도 등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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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경주지진 때 만들어둔 생존가방을 약 1년 만에 꺼내 재정비하는 경우도 늘었다. 주부 임수현(38)씨는 "1년 만에 꺼냈더니 초콜릿바 유통기한은 지났고, 건전지도 방전돼 있었다"며 "가끔씩 안에 있는 물품들을 바꿔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생존가방 내 물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라고 조언한다. 온라인에서 '생존21' 카페를 운영하고 '재난시대 생존법'을 쓴 우승엽 생존21 도시재난연구소 소장은 "유통기한이 있는 식량은 3~4개월에 한 번씩 먹고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소장에 따르면 생존가방은 해외의 비싼 것들 대신 개인별로 필요 물품을 따로 담는 게 더 효율적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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