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폐지 10월, 폰 지원금은 올 최저
이통3사 평균 16만원 그쳐
올 평균 22만원보다 적어
할인율 커진 선택약정 몰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휴대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됐음에도 이통통신사들은 오히려 가장 낮은 규모의 지원금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도입 효과가 거의 없었던 셈인데, '선택약정 제도'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구입시 지급할 수 있는 지원금을 33만원으로 제한한 '지원금 상한제'가 지난 10월 1일 폐지됐지만, 10월 한 달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규모의 지원금이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한 달 이통 3사는 5만원대 요금제 기준 총 51종의 휴대폰에 대해 평균 16만314원의 지원금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한해 총 565종의 휴대폰에 책정한 지원금 22만432원과 비교해 27%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지원금이 책정된 8월에는 평균 25만2931원이 지급됐다.
이같은 현상은 지원금 대신 매달 요금을 할인 받는 '선택약정제도'로 가입자가 몰리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매출 압박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응해 이통사는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전략을 펴고 있어 통신비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9월15일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인상되면서 지원금 혜택보다 선택약정 가입시 받는 요금 할인 혜택이 더 커진 상황이 발생했다. 실제 지난 1~8월까지 선택약정에 따른 요금 혜택(약 26만7000원)과 월 평균 지원금(약 22만8787원)의 차이는 17%였는데, 10월에는 선택약정 요금 혜택(약 33만4000원)이 지원금 평균(약 16만314원)보다 2배 이상 컸다.
이통사로서는 선택약정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실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원금은 제조사와 반반씩 부담하는 반면, 선택약정은 100% 이통사가 부담한다. 게다가 선택약정 제도는 회계상 이통사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결국 이통사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CFO)은 6일 2017년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으로 향후 1인당 평균 매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상위 요금제 가입 비중을 늘려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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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통사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요금제가 과거 5만원대 요금제에서 6만~7만원대 요금제로 올라가고 있다. 이통사는 단말기 보험, IPTV 서비스 등 고가 요금제로 결합하는 동시에 유통망에 고가 요금제에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을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가입자에게 7만원대 요금제를 주로 소개하게 된다.
광진구에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659요금제(월 6만5900원)나 699요금제(월 7만6900원)를 유치할 경우 저가 요금제 대비 이통사에게 최대 1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며 "선택약정 가입자가 몰리면서 리베이트가 더욱 고가 요금제로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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