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장, 장관 '급' 맞추기 힘드네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전직 고위 관료 출신 찾습니다' 최근 생명보험업계 주변에서는 자주 들리는 말이다. 생명보험협회가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면서 최적의 인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생보업계에서는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당시 부총리급 이상 고위 관료를 지낸 인사를 모셔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소한 장관급 경력을 가진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이상은 되야 한다는 맥락에서다.
생보협회는 보험업계 맏형격인 만큼 손보협회장보다 격이 낮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생보업계 자산규모(813조원)는 손보업계(264조원)보다 4배 가량 크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현재 생보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을 보면 김 회장 보다 행정고시 후배이거나 차관급 인사에 불과하다. 손보협회장 후보에서 최종 제외된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과 진영욱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행시 15기인 김 회장 보다 행기 기수나 직급에서 밀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보업계 일각에서는 협회장 후보 선정에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생보협회가 오는 24일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첫 회의 이후 2~3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인 만큼 그 기간 동안 적임자를 물색하자는 맥락이다.
더구나 전국은행연합회가 15일 이사회를 갖고 차기 회장을 논의하는 만큼 여기서 거론된 인사들까지 후보 리스트에 포함시키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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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현 이수창 회장처럼 민간 출신을 선임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전 정권 고위직 출신들이 정부 기관장과 민간 협회장을 잇따라 맡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민간 출신 회장을 선임해 정부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협회와 생보사들이 차기 회장 후보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며 "손보협회와 격이 맞는 관료 출신이면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올드보이' 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 후보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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