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경갤러리] 박스 안에 갇힌 민중들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유벅 작가의 작품 속 여인이나 노동을 하는 민중들의 모습은 마치 철창 안에 갇힌 듯하다. 이미지 주변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글로벌 기업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현대사회는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더 많은 상품박스를 필요로 한다. 이제 박스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물건이다. 재료인 박스지를 살펴보면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평평한 겉면과 충격을 완화해주는 볼록한 안쪽 면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 형태가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다.
자본사회에서 인간은 상품박스를 이용함으로써 물질 욕구를 충족시킨다. 하지만 이 때문에 다른 것들을 잃고 만다. 유벅 작가의 작품은 물질과 소비의 추구로 인해 인간성을 상실한 사회를 잘 보여준다. 풍족한 상품에 둘러싸여 정작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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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벅 작가는 “재료의 형태와 특징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서 “조각도를 이용한 파기나 뜯기, 사진과의 매치 등 여러 방법으로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유벅 작가는 추계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2000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의 한국미술 대표작가에 선정돼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가했다. ‘유벅: 안-밖’ 초대전은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에서 15일까지 열린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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