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시장 절대 강자 지위 유지…점유율 55%대 견고
오뚜기, '히트 상품' 나와야 20% 중박 벽 뚫는다


'파죽지세' 오뚜기, 30% 돌파는 아직 '넘사벽'…농심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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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업계 2위 오뚜기의 맹추격으로 연내 시장점유율이 30%를 돌파하면서 라면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과 달리 강자 농심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오뚜기 진짬뽕의 인기가 시들해진데다 진짬뽕이나 진라면을 능가하는 히트 라면이 출시되지 않는 한 30% 돌파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 벽의 준말)의 숫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하반기 들어서면서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반면, 1위 농심의 점유율은 견고하다.

14일 관련 업계 및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은 지난 8월 매출액 기준으로 농심 55.5%, 오뚜기 23.8%에서 9월 농심 57.8% 오뚜기 22.7%로 집계됐다. 농심의 점유율이 소폭 증가한 반면 오뚜기의 점유율은 감소했다. 10월 점유율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비슷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업계 일각에서는 오뚜기가 연내 30% 점유율을 돌파하고,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농심의 50% 점유율이 깨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라면 시장의 큰 변동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날씨가 추워지면서 농심의 점유율이 더 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물 있는 라면 수요가 많아지는 추운 겨울에는 농심의 대표 라면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이 늘어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진짬뽕의 판매량이 꺾인 것도 부담이다.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야 점유율 상승이 가능한데 진라면만으로는 점유율 확대가 벅차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 점유율이 한 단계 올라서려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진라면'급 신제품이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진짬뽕 같은 히트 제품이 나와야 한다"며 "당분간 농심의 50%대 점유율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30% 돌파 전망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목표로 잡고,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프리미엄 짬뽕 라면의 붐을 일으켰던 진빰뽕 마케팅을 하반기에 강화하며, 광고도 진행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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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2위간 시장 구도가 고착화되자, 3~4위 자리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014년 삼양식품의 시장점유율은 12.8%에서 2015년 11.3%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점유율 역시 10.7%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더 떨어졌다. 이 기간 팔도는 7.3%에서 8.7%로 1.4%포인트가 증가해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9월 기준 점유율은 삼양식품 11.3%, 팔도 8.2%. 업계에서는 이들의 격차가 불과 2%포인트로 간극이 좁아지면서 3~4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겨울에 팔도 비빔면의 판매량이 꺾이는 것을 감안하면 추운 날씨에도 판매량이 높은 국물 있는 라면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삼양식품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안방(국내시장)에서는 팔도의 추격을 받고 있다"며 "농심-오뚜기보다 삼양식품-팔도 두 업체간의 순위 변동이 더 빨리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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