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숙청된 왕족 등 저지른 부패 최소한 112조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반부패를 내세우며 왕족들을 대가 숙청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최근 수십 년간 조직적 부패와 횡령 등으로 최소 1000억달러(111조9000억원) 이상이 남용됐다고 밝혔다.
BBC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셰이크 사우드 알-무젭 사우디 법무부 장관이 부패혐의자 201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반부패위원회는 지난 4일 전격적으로 왕자 등 왕족과 전·현직 장관 등을 반부패 혐의로 구금했다.
왕자들의 경우 체포 사실이 알려졌지만, 아직 누가 체포됐는지는 불확실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구체적 인사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부패 혐의에 대한 증거는 명확하다"고 밝혔다. 체포된 인물 가운데는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탈라 왕자도 포함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법무부는 당초 208명이 조사를 받았으나 7명은 혐의없음으로 석방됐다고 밝혔다. 다만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부패가 엄청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반 반부패운동과 관련해 혐의가 있는 사람들의 개인 계좌를 동결한 상태다. 다만 정상적인 기업들의 거래는 반부패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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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시작한 이번 반부패운동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내 여론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BBC는 "사우드아라비아의 젊은 시민들은 특권층을 목표로 한 반부패 행보를 환영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개혁정책 등을 두고서 왕세자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햇던 종교계조차도 왕족 등을 대상으로 한 반부패 행보에 대해서는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부 문제 외에도 이란과의 갈등 수위도 높이고 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레바논을 떠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암살 위협을 이유로 전격 사임을 발표한 직후 촉발된 레바논도 점점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다. 외신과 중동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레바논에서 이란과 대결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놨다. 레바논이 사실상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영향권임을 공공연히 해, 이 지역을 패권경쟁의 전장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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