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시기에 체험활동을 하는 학생들

'자유학기제' 시기에 체험활동을 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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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지경 기자] 전국 중학교에서 시행됐던 ‘자유학기제’가 내년 ‘자유학년제’로 확대·도입돼 희망학교 1470개교(전체 중학교의 45.8%)에 한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1년간 시험이 아닌 토론과 체험학습을 배운다. ‘자유학년제’는 학생들에게 진로탐색, 창의성 증진 등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도입됐으나, 일각에서는 ‘실효성’문제를 제기했다.

교육부가 5일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발전 계획’을 확정·발표해 2013년부터 한 학기동안 시행되던 ‘자유학기제’에서 희망학교에 한해 한 학년동안 시행될 ‘자유학년제’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자유학기(학년) 때 학생들은 오전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진로탐색과 예술·체육 활동 등을 하며, 참여 학생에 대한 평가는 지필평가가 아닌 개별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초점을 맞춰 평가한다.

자유학년제동안의 학생 평가 결과는 고입 전형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또 자유학기에 참가한 학생의 1학년 전체 성적은 고입 전형에 반영하지 않는 방안을 시·도교육청별로 검토 중이다.


자유학년제는 외국에서 시행된 교육방법을 토대로 한 만큼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이끄는 긍정적인 교육방법이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의 입시제도 현실에서 다소 현실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사회에 맞는 창의적 인재 발굴


‘자유학기제’ 취지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모델로 했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는 고교에 들어가기 전, 1년 동안 운영되는 학교 교육과정을 말한다. 비슷한 경우로는 ‘덴마크의 에프테르스콜레’가 있다. 덴마크 학생들은 ‘에프테르스콜레’이라는 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1년간 자립심을 키우고 인생을 설계한다.


이 두 제도의 특징은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을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한다는 점과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자유학기제’를 통해 ‘골프’ ‘스마트폰 앱 개발’ ‘도자기’ 등 체험활동을 한 우리나라 학생들은 “직업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이 되었다” “요리 활동 동아리를 하면서 좀 더 자신이 하고 싶었던 꿈에 다가가는 느낌이다” “예체능으로 골프를 배우면서 골프가 재미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키우는 교육은 정보화시대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시험으로 학력을 높이는 것은 과거의 방식이라는 주장이 있다.


기소르망 파리 정치대학 교수는 현재 인류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경쟁하고 있고,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기에 사람들은 접근·행동 방식·소통의 다양성을 배워야한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 미디어랩 소장은 자유학기제에 대해 “(지필) 시험들은 3.4년 안에 국가의 창의력을 없앤다. 정말 심한 손상을 입는다”라며 “자유학기제라 함은 좀 웃긴 생각인데, 저는 6학기 모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한 학기만이라도 희망을 주네요”라고 말했다.


학교 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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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일회성 체험, 결국엔 대입으로


자유학기제의 긍정적인 측면에도 니콜라스 소장이 지적한 바와 같이, 자유학기제를 확대한 자유학년제는 ‘한 학년’동안이라는 단기성에 그친다. 일각에서는 ‘자유학년제’가 우리나라 입시 현실에서는 일회성 체험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시행된 ‘자유학기제’ 도입은 사교육의 ‘자유학기제 맞춤형 선행학습 상품’ 등장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로 인해 ‘자유학년제’ 도입 역시 학생들의 학력저하 등 불안해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겨냥한 ‘사교육 마케팅 성행’으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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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학력저하’는 입시, 학력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 예민한 부분으로 체감된다. 중앙일보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따르면 ‘신입사원을 뽑을 때 지원자의 출신 대학이 채용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은 72.2%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학 입시에 중요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현재 수시의 비중이 70%, 수능의 비중이 30%라고는 하나, 수시전형에서도 수능최저점수를 충족해야 하기에 수능성적이 중요하게 작용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지난해 한국교육종단연구 결과를 보면 자유학기제 경험 학생이 미참가 학생보다 학업성취도는 높고 사교육비 지출은 크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면서 “자유학기, 자유학년제를 이용한 불안감 조성이나 불법 마케팅 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서지경 기자 tjwlrud25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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