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접받지 못하는 딸을 쫓아다닌 친정 아버지의 심정이다. 아쉬움도 많지만 그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을 더욱 발전시켜주길 바란다."


변창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

변창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

AD
원본보기 아이콘
변창흠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 임원들에게 마지막 인사의 말을 전했다.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법 연임 규정 등을 이유로 오는 9일 임기를 마치는 상황에서도 변 사장은 향후 정책에 대한 조언까지 잊지 않았다.

6일 SH공사에 따르면 변 사장은 이날 오전 확대 간부회의를 주관하며 "앞으로 SH공사가 시민과 서울시로부터 신뢰 받기를 바란다"는 마지막 소회를 전했다. 변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인사 등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변 사장은 "혼자 인사를 단행한 적은 없지만 결국 제 부덕의 결과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임기 말년에 마무리가 아쉬운 점은 있지만 앞으로 여러분이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향후 SH공사가 나아가야할 방향도 제시했다. 변 사장은 "지난 3년간 주거복지 도시재생 전문공기업으로 많은 성과를 이뤄냈고 결국에는 대선 공약으로 받아들여져 정부정책으로까지 추진됐다"며 "임대주택만 공급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며 그동안 만들어놓은 비전을 바탕으로 이제는 더욱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2014년 11월 취임한 변 사장은 지난 3년여간 SH공사 부채 감축과 임대주택 공급 확대는 물론 정관까지 변경하며 사업 다각화를 진두지휘했다. 향후 변 사장은 세종대학교 교수직으로 돌아갈 예정으로 정부의 도시재생 정책 자문은 계속 맡는다.


국내 도시재생 최고 전문가인 변 사장은 서울시 도시재생 정책을 성장 궤도로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당시 "SH공사를 주거 복지 실행 모델 기관이자 도시 재생 전문 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변 사장은 그동안 6개 유형의 도시재생 모델(정비사업 보완형·저층주거지 재생형·역세권 정비형·공유재산 활용형·혁신 공간 창출형·도시재생사업 관리 운영형)을 개발하고 일부 유형은 시범 사업까지 추진했다.


임대주택 공급 위주의 업무는 창동·상계, 마곡·양재 등 주요 거점 개발사업과 같은 디벨로퍼 영역까지 확대했다. 지난 3월 정관까지 변경하며 ▲토지 비축 및 임대 사업 ▲주택 등 일반건축물 건설 및 개량사업 ▲관광지 등의 개발 및 운영·관리사업 ▲부동산 개발업 ▲산업거점 개발사업 ▲주거복지사업 등 6개를 업무에 추가했다.


미분양주택 매각과 장기전세주택 리츠 전환 등을 통해 부채 규모 역시 2013년 18조3618억원에서 지난해 16조1954억원까지 낮췄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311%에서 226%로 크게 조정됐다.


연임 가능성이 줄곧 제기됐던 상황에서 결국에는 지방공기업법 연임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2014년 4월 마련된 '지방공기업 사장의 연임·해임 판단기준'에 따라 지방공기업 사장이 연임하기 위해서는 2년 연속 경영평가 '나' 등급 이상을 받고 임기 중 최종 경영성과 계약 이행실적 평가 또는 사장의 업무성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얻어야한다.


하지만 변 사장의 경우 2016년 88.14점으로 전국 순위 4위에 해당하는 '나' 등급을 받았지만 2015년에는 83.55점으로 '다'에 머물며 연임 기준을 갖추지 못했다. 임대주택을 건설·공급·관리하는 정부 시책사업을 맡고 있지만 현 지표에는 임대사업 수지가 경영평가 대상에 포함돼 패널티를 받고 있어서다.


변 사장의 퇴임으로 일각에서는 정부와 서울시의 메인 주택정책인 도시재생 추진 연속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변 사장은 전국 단위의 도시재생 모델을 50개까지 늘리는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고 최근에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AD

한편 서울시와 SH공사는 후임 인선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절차에 들어갔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신임 사장 공모 자격을 정해 공모를 진행하고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2명을 시장에게 추천하는 방식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