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조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유창조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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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영전략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지 않다. 무언가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들이 4차 미래 사회에 대해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바를 요약해 보자.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정의되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형이라는 의미다. 지금까지의 첨단기술로 인해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 진화될 것이다. 개략적인 방향성은 오프라인(물질, 소유, 자원)과 온라인(정보, 공유, 관계)이 결합되면서 현실과 가상이 인간 중심으로 융합되는 것이다. 즉,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과거 시장의 구성원들이 분리됐었다면 연결된 공동체가 되고 수평적 사회로 진화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의 지위는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면 과거의 경쟁 우위는 더 이상 힘을 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래 시대의 기업의 경쟁전략은 무엇일까? 과거 경영의 가장 대표적인 화두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불확실하고(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모호하며(ambiguous) 영향력이 크다(volatile)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답이 없다(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이런 시대에 선택과 집중은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다. 기업이 선택한 사업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방향으로 진화하지 않는다면 큰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 관리자는 다양한 사업에 대한 안테나를 세우고 시장의 진화방향을 모색해 가능성이 감지되는 순간 전광석화와 같이 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유연성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새로이 결합되는 시장에선 기존의 지식은 장애물이 된다. 그에 맞는 새로운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신속하게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구축해야 한다. 때문에 미래 사회에 생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협력경영 능력이다. 혼자서 다 감당하기엔 시장이 기다려 주지 않고 2등이 자리 잡을 시장은 없다. 가장 유능한 기관들과 함께 사업을 개발하고 진입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미래 시장에서 기업이 도태되는 이유는 첫째 기존 시장을 고수하려는 안이한 마음이고 둘째 혼자서 다하려는 탐욕이다. 가치사슬 상의 그리고 심지어 적과도 협력할 수 있는 개방적인 기업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경영자의 자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장기적인 안목이 요구된다. 협력을 통한 성과는 시간이 경과되면서 나타나며 구성원들의 장기적인 관계가 지속될 때 협력은 자연스럽게 진화된다. 둘째, 협력 시 세운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협력하는 구성원들에게는 합당한 보상이 제공돼야 하고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구성원들에게는 응징이 주어져야 한다. 협력하면 도와주고 속이면 응징하는 것이 가장 좋은 원칙이다. 셋째, 파이가 커지면 공정한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 분배의 형평성은 새로운 시장의 개발과 구축에 대한 기여도로 평가돼야 한다. 넷째, 이동이 자유로워야 한다. 능력 있는 구성원은 언제든지 사업에 합류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시스템에 정착하지 못하는 구성원들은 쉽게 떠날 수 있게 출구를 제공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두머리가 없어야 한다. 집단 지성이 협력 시스템을 지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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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의 두 축을 담당해왔던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재발기업들이 한국경제의 미래 성장도 선도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재벌기업들은 협력 경영이 요구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을까? 중소기업들은 어떨까? 대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들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협력경영의 요건을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유창조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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