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1등 못한다면 과감히 접는다…'월드베스트 CJ' 위한 이재현의 결단
'34년 공들인' 제약사업 철수추진, 주력 사업 투자 확대
CJ헬스케어 매각가 1조원 예상…CJ "매각·상장 모든 가능성 열어놔"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4년간 공들인 제약사업에서 철수라는 통큰 결정을 내렸다. 2014년 4월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설립한 CJ헬스케어의 매각작업에 돌입한 것. 이는 2020년 매출 100조 달성이란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3개 이상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실현하기 위한 비전 '월드베스트 CJ'(2020년 매출 100조)'를 위한 전략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과감히 비주력 사업분야는 '철수'하겠다는 것.
3일 CJ그룹과 CJ헬스케어에 따르면 강석희 CJ헬스케어 사장은 이날 오전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음을 임직원 회의에서 공개하고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CJ제일제당은 전날 강 사장에게 매각 방침을 전달했다.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주관사로 모건스태리를 선정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반응을 먼저 살펴보되 조건에 맞지 않다면 상장으로 다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모건스탠리는 다음 주 주요 투자자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할 예정이다. 인수 후보로 외국계 사모펀드와 국내외 제약사 등 7∼8곳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해 제약사업을 시작했으며, 2006년 한일약품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 물적 분할로 CJ헬스케어가 분리됐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초 상장을 추진했으나,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연기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J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을 약 1조원 규모로 평가했으며, 이번 매각가도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CJ헬스케어는 주로 복제약을 생산하며 소비자에게는 숙취해소음료 '컨디션'과 '헛개차'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 제약업계 10위권인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5208억원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9억원, 46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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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각은 이 회장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월드베스트 CJ' 비전 달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 한 관계자는 "바이오기술과 식품 분야의 연계성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현 시점에서 식품과 엔터테인먼트, 물류 등 그룹 주력사업에 보다 집중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앞으로 핵심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매각 자금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해 M&A와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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