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 위해 50대 사장 경영 전면에
원로 경영인은 회장단 승진으로 조직 안정
R&D조직 통합…계열사 조율 위한 TF 신설


[삼성 인사 후폭풍]이재용 체제 밑그림 완성…"젊고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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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지난달 31일 부문장 인사에 이어 2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가 이제용 체재의 밑그림이 완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주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 등 후속 조치가 남아있으나 큰 틀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번주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하는데 이어 이달중 물산 및 금융 계열사들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전자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과 '세대교체', '시너지'로 요약할 수 있다. 뒤따를 후속 인사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인적 쇄신을 위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면서도 원로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음으로써 조직의 안정을 꽤했다는 분석이다. 또 시너지를 높여 신속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같은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사장들 전면…"삼성이 젊어졌다"=우선, 삼성전자는 이번에 60세 이상 사장을 교체했다. 가장 먼저 용퇴선언을 한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장(65)을 비롯해 윤부근 CE부문장(64), 신종균 IM부문장(61) 모두 60세를 넘었다.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추천된 이상훈 경영지원실장(62)도 60세다. 이상훈 실장도 경영 일선에서는 손을 떼게 됐다.


대신 50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켰다. 김기남 신임 DS부문장(59), 김현석 신임 CE부문장(56), 고동진 신임 IM부문장(56) 모두 50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3대 부문장의 평균 연령은 63.3세에서 57세로 젊어졌다. 2일 발표된 사장단자 평균 나이도 55.9세도 젊다.


앞으로 발표될 임원 인사 및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도 세대교체 현상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발표된 삼성SDS 인사에서 61세인 정유성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홍원표 사장(57)이 새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삼성 계열사 사장중 60세가 넘은 CEO로는 김창수(62)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61) 삼성화재 사장, 윤용암(61) 삼성증권 사장, 임대기(61) 제일기획사장, 최치훈·김신·김봉영(각 60세) 삼성물산 사장, 박대영(64) 삼성중공업 사장, 김태한(60)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이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아버지 이건희 회장 세대의 경영진들이 물러나고 본격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사람들로 채워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물러난 3명의 부문장은 모두 이건희 회장이 건강했을 때 선임된 인물들이다.


50대 사장이 전면 포진함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의 조직 문화도 좀더 도전적이고 신속하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변하는 IT 산업 환경과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젊은 피'로 하여금 한차원 높은 도전과 혁신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이번 인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윤부근 부회장이 '새 얼굴마담'…CEO는 경영에만=삼성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물러난 권오현 부회장을 삼성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윤부근 대표는 CR 담당 부회장, 신종균 대표는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는 원로 경영진들에 대한 예우를 통해 그동안 회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면서 조직은 안정화시키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권오현 회장은 미래를 위한 기술 자문과 후진 양성을, 신종균 부회장은 인재 발굴의 역할이 주어졌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윤부근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대외 얼굴 역할을 하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젊은 CEO들은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앞으로 각종 대외 행사에는 윤 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전에도 이윤우 부회장, 강호문 부회장 등 원로 경영인들이 대외 협력을 담당한 바 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조직간 통합과 시너지를 강조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리서치'의 출범이다.


◆시너지 위해 조직 통합…의사 결정 속도 빨라질 듯=삼성전자는 CE부문 연구소였던 DMC연구소와 IM부문 산하의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리서치로 확대개편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삼성리서치소장은 김현석 사장이 겸직하도록 했다.


이는 4차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보안 관련 연구개발(R&D)을 하나의 조직에서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이번 조직 통합으로 휴대폰과 TV, 가전 신제품 개발시 시너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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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또한 전자 계열사간 업무를 조유할 수 있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이었던 정현호 사장을 TF장으로 위촉했다. 사업지원 TF를 통해 전자 계열사간 전략 수립이나 투자 결정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각 회사간,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을 삼성전자내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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