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외교, 물밑 노력…기다려달라"
안철수 "개헌 될지 우려…직접 나서달라"
정우택 "정치 곳간 너무 옭죄지 말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에서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와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에서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와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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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어제 한·중 관계 회복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는데 이제 시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각 당 대표와 환담을 하는 자리에서 한·중 협의 결과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외교는 그때그때 다 보여드릴 수 없는 속성이 있다"며 "언제든지 물밑 노력을 다 하고 있으니 시간을 좀 주시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 6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지나면 큰 흐름이 일단락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외교 관련 이슈는 정 의장이 던졌다. 정 의장은 "어제 발표가 있었지만 한·중 관계의 물꼬를 트신 것과 코스피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인데, 신용평가기관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중국과의 사드문제 등을 잘 풀어 좋은 전기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사전환담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서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에 두 차례나 응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홍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 부의장 등 해외순방을 다녀온 참석자들을 향해 "기회가 되면 다녀오신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상황과 관련, "우리 경제 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고용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고용상황만 좋아지면 경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니 오늘 제출된 예산안에 대해 여야가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당 대표들께서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협조를 촉구했다.


야당에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박 부의장은 "안보문제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이견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특히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에 대해서 들쭉날쭐한 의견이 있는데, 한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은 안 된다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조치들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개헌과 선거법 개정은 미래설계의 기반이므로 매우 중요한데 제대로 진행이 될지 우려가 깊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관심을 가지고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실현 가능한 정책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과감한 복지 증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원내 사령탑들은 협치를 강조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이 있다. 경제 곳간은 푸짐한데 이에 대한 재원대책이 문제"라며 "정치 곳간을 너무 옭죄지 말고 풍성하게 열어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어 "취임 초 협치를 강조하실 때와는 좀 동떨어진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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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예산안에 대해 야당 사이에 교환되는 의견을 보면 공무원 증원·방통위법 등 예산과 법안에 있어서 쟁점들이 많은데, 야당하실 때 제출했던 법안은 수용해주시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한다"며 "그리고 취임 초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 약속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원칙과 방향에는 동의하나 국회 특히 야당과 소통하고 국민공감대 위에서 천천히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빠른 속도의 추진으로 또 다른 갈등의 유발이 될 수 있으니 이점을 유념해달라"고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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