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녹취록 공방'…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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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인적청산 논란으로 촉발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친박(친박근혜)의 갈등이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 당시 서청원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이 이번 공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조만간 공개가 예정된 상황에서 이 녹취록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느냐에 따라 한국당의 운명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녹취록은 두 가지 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홍 대표가 검찰 수사와 관련, 서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서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바다. 다른 하나는 홍 대표가 2심 과정에서 서 의원에게 측근인 윤 모 전 부사장의 진술을 번복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주장이다.

 정치자금 수수 사건에서 증인의 증언은 비중이 큰 편이다. 특히 윤 전 부사장 증언의 경우 2심 재판부가 진술 번복의 이유로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 무죄 판결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따라서 이 의원의 녹취록 주장이 사실이라면 홍 대표는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의 녹취록 공방은 크게 세 가지의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먼저 서 의원과 이 의원의 주장처럼 검찰 수사 과정과 재판 과정에서 홍 대표의 청탁이 진짜로 있었다는 가정이다. 이 경우 녹취록 공개 이후 홍 대표는 당 지도력 상실은 물론이고 정치생명에 중대 위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친박 인적청산도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여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행렬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의 가정은 서 의원과 이 의원의 녹취록이 사실이 아닌 경우다. 만약 녹취록이 거짓이거나 내용이 별 것 아닌 경우 서 의원과 이 의원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서 의원의 경우 홍 대표가 진행하고 있는 친박 청산에 대항할 명분이 사라져 당내 인적청산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의원의 경우도 지난 대선 기간 벌어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증거조작사건'과 맞물려 정치 생명이 위태로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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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취록이 공개돼도 해석에 따른 공방을 주고받을 수 있다. 홍 대표가 명시적으로 청탁을 한 것이 아닐 경우, 이를 둘러싼 해석을 놓고 당내 내홍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더 이상 확전을 원하지 않는 양측이 녹취록 공개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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