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5개월 동안 다듬은 구상 밝혀
'사람중심 경제' 강조…'개헌' 논의 촉구
외환위기 사례로 시작…'적폐청산'도 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8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8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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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취임 이후 두 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2018년도 정부 예산안과 관련한 내용 뿐 아니라 정치, 사회, 외교, 안보 등 지난 5개월여 간 다듬어진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 전반을 소개했다.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 첫 시정연설에 나섰을 땐 29분 동안 '일자리'란 단어를 44번 언급할 정도로 경제 분야에 집중했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은 '일자리'를 13번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시정연설은 200자 원고지 50장 분량으로 지난 번(40장)보다 크게 늘었다. 자연스럽게 연설시간도 길어졌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파워포인트(PPT) 화면을 총 52장 준비했다. 지난 시정연설 때 보여줬던 22장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번 시정연설은 문재인 정부가 편성한 첫 예산안인 데다 규모도 429조원으로 역대 최대여서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사람중심 경제'를 8번 언급하며 내년도 예산안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이 비판하는 '적폐청산'에 대해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도록, 국민 누구라도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나가겠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정연설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안보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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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번 시정연설의 도입부를 1997년 외환위기 사례로 시작했다. 지난 20년 동안 경제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들의 희생을 강조하기 위한 감정적인 접근 방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시정연설에서도 한 청년의 취업난과 카드빚 등의 내용을 담은 언론보도를 인용했다. 청년 실업의 실상을 강조해 일자리추경의 처리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해서였다.


국회가 인사청문회 정국을 맞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 국정감사를 대부분 끝낸 국회는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유남석 헌법재판관·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첫 시정연설에 나섰을 당시에도 김이수 헌재소장·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도서 채택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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