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달러 간 국제유가…3高 시대 오나
금리인상 소식과 맞물려 생활물가 들썩
경기회복에 찬물 끼얹을까 우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국제유가가 '마의 60달러(배럴당)' 벽을 뚫으면서 고유가·고금리·원고(원화 강세)가 동시에 발생하는 '3고(高) 시대' 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벌써 국내 생활물가는 벌써 들썩이기 시작했고 기준금리 인상은 이르면 내달, 늦어도 내년 상반기로 언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성장률 전망치 인상 소식에 원화 강세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한국은행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영국 유럽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브렌트유 가격은 전일보다 1.92% 오른 배럴당 60.4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60달러를 돌파한 것은 2년 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같은 날 53.90달러로 2.4% 상승했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역시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10월 들어 20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55.0달러로 지난 6월보다 18.5% 상승했다.
2015년 한 때 배럴당 20달러선까지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하는 감산이 내년 말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이라크내 쿠르드족 독립, 이란의 핵협정 갈등 등 중동 지역의 정정불안이 고조되는 것 역시 국내유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소다.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국내 생활물가도 벌써 들썩이기 시작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물가에 0.1%포인트의 변동을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는 석 달 연속 올라 국제유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 잠정치는 102.81을 기록,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석유제품과 1차 금속제품 등 국제유가와 연관성이 높은 품목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유가 움직임과 직결되는 평균 휘발유 값은 13주 연속 오르면서 10월 넷째주에는 전주대비 1.3원 오른 리터당 1506.6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이른바 '3고 시대'의 진입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의 긴축 흐름에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 10곳 중 7곳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11월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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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역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15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4.75원 내린 1125.75원에 거래 중이다. 성장률 전망치 상향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등이 원화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회복에 돌입하려는 상황에서 고유가, 고금리, 원화강세 등은 자칫 찬물을 끼얹는 요소가 될 수 있어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유가 상승은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것으로 아직 지속성을 답보할 수는 없다"면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원화 강세 요소는 우리나라 회복세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가격 등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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