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켤레 1만원 옛말…10만원짜리 양말도 기능성타고 '불티'
옷만 잘 입으면 끝? 패션 피플은 양말까지 챙긴다
백화점엔 양말 전문 매장 생기고, 수입 브랜드도 속속
양말 가격도 천차만별…500원부터 최대 10만까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직장인 한성호 씨는 최근 슬랙스와 양복바지 밑에 맞춰 입을 양말 1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구매한 양말 수는 5개. 10만원이면 양복바지 밑에 맞춰 신던 검정, 회색, 곤색 기본 목양말 20켤레 이상은 넉넉히 구매할 수 있는 액수다. 한씨는 "너무 튀지도, 밋밋하지도 않은 적당히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양말을 구매한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패션양말이 대세로 떠올랐다. 생필품으로 취급되던 양말이 패션소품으로 진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도 활짝 열렸다. 500원 짜리 양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이 불면서 격식보다는 스타일, 편안함과 기능성을 살리는 트렌드가 구매 요인으로 작용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양말 가격은 500원부터 10만원이 넘는다. 일반적인 기본 목양말, 발목양말이 500~2000원대라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캘빈클라인, 싸이코버니 등의 한 켤레 당 제품 가격은 1만~2만원대다.
패션 양말이 크게 비싸진 까닭은 양복바지, 교복 등에 맞춰 신던 생필품에서 패션 소품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레인부츠 브랜드 헌터의 웰리삭스다. 웰리삭스는 눈과 비가 부츠 안으로 들어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신는 양말이다.
레이스부터 앙고라, 망사, 니트, 꽈배기 등 의류에만 사용되던 소재가 양말로까지 확대되며 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 가격도 3만원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백화점에도 양말만 모아놓고 판매하는 공간이 생겼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이 지난 8월 선보인 남성 전문 양말 편집샵 '보타'는 업계 최초의 양말 전문 매장이다. 이곳에서는 구매 전 시착이 가능하다. 한 켤레 당 가격은 1만원대. 보타를 론칭한 이준혁 롯데백화점 정장 바이어는 "3년 전 남성 정장 브랜드에서 2~3개 패턴으로 출시해 소량 판매하던 양말이 매번 완판 되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브랜드별로 출시하는 양말 패턴이 7~8개, 많게는 10개에 달하는 현상을 보면서 양말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에는 니탄, 에드워드맥스, 아네피그라프 등 남성 프리미엄 양말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양말만 전문적으로 유통, 판매하는 브랜드도 있다. 면, 울 등 소재의 다양화도 이뤄졌고, 디자인도 브랜드마다의 개성을 담고 있다. '40s&쇼티스', 'HUF' 등 해외 직수입 양말 브랜드도 인기다. 한 켤레에 기본 1만원에서 최고 5만원까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유니크한 패턴과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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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오픈마켓 11번가 내 '패션양말'의 최근 3개년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비 17%, 올해(1월1일~10월17일)는 전년비 25% 증가했다. 올해(1월1일~10월9일) G마켓 옥션에서 판매된 양말은 각각 15%, 11% 증가했다. 옥션에서 판매된 패션양말은 같은 기간 28% 판매가 늘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양말도 화려해지는 추세다. 밋밋한 회색, 검정색, 흰색의 목양말 보다는 줄무늬, 도트, 독특한 패턴과 컬러의 양말로 센스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 룩을 연출하는 남성들이 늘어난 것. 11번가에 따르면 패션양말을 구매한 남성은 올해 들어(1월1일~10월17일) 작년대비 17% 상승했다. 구매 연령대는 30~40세대가 79%를 차지했다. 작년 대비 연령대별 매출상승률은 10대가 106%로 가장 높은 증가율 기록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한 켤레에 500원짜리 양말부터 5만원대 해외 직수입 양말까지, 양말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소품이 되고 있다"며 "저렴한 양말의 경우 빠르게 유통되는 패스트 패션처럼, 유행 따라 매일 바꿔 신는 기분전환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G마켓 담당자는 "최근에는 양말이 패션을 완성하는 아이템으로 인식되면서 색과 재질, 디자인 별로 다양한 양말을 구비해놓고 그날의 패션 콘셉트에 맞게 신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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