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이 16일(현지시간) 중앙정부의 ‘최후통첩일’에 맞춰 2개월 간의 대화를 제의했다. 중앙정부가 확답을 요구한 분리독립 선언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불명확한 답변을 내놨다.


AP통신에 따르면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중앙정부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치정부의 독립 절차 개시를 잠정 중단하는 유예 기간을 요구했다.

분리독립 선언 강행·보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한에는 양측이 이른 시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다는 내용만이 포함됐다. 푸지데몬 수반은 "우리의 대화 제안은 진실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한은 당초 최후통첩 시간보다 2시간가량 앞서 전달됐다. 앞서 라호이 총리는 푸지데몬 수반이 지난 10일 중앙정부와 대화에 나설 뜻을 내비치자, 다음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카탈루냐 정부는 분리독립 선언 여부를 16일까지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당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호이 총리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독립선언 여부를 분명히 하기 위해 5일을 줬다"며 "마드리드가 헌법 155조를 발동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푸지데몬 수반이 분리독립을 강행할 경우에 대비해 스페인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해 긴급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헌법 155조는 자치정부가 헌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스페인의 전반의 이익을 침해할 경우 중앙정부가 자치권회수를 비롯한 필요한 모든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회수 시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해산되고 2개월 내 새로운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양측간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군 또는 경찰을 동원한 공권력 동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푸지데몬 수반이 재차 대화만 제의하며 분리독립 선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정치적 입지 등 여파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카탈루냐 독립을 공약해 주민들의 지지를 얻은데다, 지난 1일 분리독립 투표에서 찬성률은 무려 90%를 웃돌았다. 독립 포기시 강경 독립파로부터의 공격과 반발이 예상된다.

AD

더욱이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방코 사바델 등 카탈루냐에 위치한 은행,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다른 지역으로 회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발표하면서 '엑소더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소규모 기업들의 경우 카탈루냐 독립 시 유럽연합(EU)의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 등을 들어 이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은 이 지역의 혼란과 함께 카탈루냐가 독립국가 됐을 때 어떤 일이 생길 지 걱정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은 사업에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신용등급 강능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