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추진중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운명의 시간을 맞이했다. 스페인 정부의 최후통첩 시기인 16일(현지시간) 오전 10시가 코 앞으로 다가오며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이끄는 카를로스 푸지데몬 수반의 선택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지난 1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카탈루냐 정부는 분리독립 선언 여부를 16일까지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으로부터의 응답이 향후 상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자치권 몰수에 앞선 사실상의 최후통첩임을 시사했다. 라호이 총리가 제시한 시한은 16일 오전 10시로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5시다.

이는 푸지데몬 수반이 지난 10일 자치의회에서 카탈루냐의 독립요건이 충족됐음을 발표한 후 관련절차를 잠정중단하고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대화에 나설 뜻을 내비친 데 따른 것이다. 찬성률이 90% 이상인 압도적인 독립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의 협상에 나서려 했던 자치정부 측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반격을 당한 셈이다.


당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호이 총리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독립선언 여부를 분명히 하기 위해 5일을 줬다"며 "마드리드가 헌법 155조를 발동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푸지데몬 수반이 이날 분리독립을 선언할 경우 중앙정부는 즉각 헌법 155조를 발동, 자치권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헌법 155조에는 지방정부에 대해 중앙정부가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회수 시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해산되고 2개월 내 새로운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양측간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군 또는 경찰을 동원한 공권력 동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탈루냐가 분리독립을 선언하지 않을 경우의 여파도 크다. 푸지데몬 수반은 그간 카탈루냐 독립을 공약해 주민들의 지지를 얻은데다, 앞서 분리독립 투표에서 찬성률은 무려 90%를 웃돌았다. 독립 포기시 강경 독립파로부터의 공격으로 인해 푸지데몬 수반과 그가 이끄는 카탈루냐유럽민주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그가 독립절차 잠정 중단을 선언했을 당시에도 독립지지파들의 반발이 잇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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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방코 사바델 등 카탈루냐에 위치한 은행,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다른 지역으로 회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발표하면서 '엑소더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소규모 기업들의 경우 카탈루냐 독립 시 유럽연합(EU)의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 등을 들어 이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은 이 지역의 혼란과 함께 카탈루냐가 독립국가 됐을 때 어떤 일이 생길 지 걱정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은 사업에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신용등급 강능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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