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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 핵 잠수함 조종에 'X박스' 컨트롤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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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 컨트롤러
핵추진 잠수함 조종기로 활용키로
기존 조종기보다 훨씬 저렴하고
조종법 익히기도 매우 쉽기 때문
美해군 "마트가서 교환도 할 수 있어"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 컨트롤러로 잠수함의 포토닉마스트를 조종하고 있는 미 해군. 기존의 전용 조이스틱으로는 마스트 조종법을 익힐 때까지 몇 시간 필요했던 반면, 엑스박스 컨트롤러로는 몇 분만에 직관적으로 마스트를 조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록히드마틴>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 컨트롤러로 잠수함의 포토닉마스트를 조종하고 있는 미 해군. 기존의 전용 조이스틱으로는 마스트 조종법을 익힐 때까지 몇 시간 필요했던 반면, 엑스박스 컨트롤러로는 몇 분만에 직관적으로 마스트를 조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록히드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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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미국 해군이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XBOX)'의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실제 전투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16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주간기술동향을 통해 "미국 해군이 2004년부터 취역시키고 있는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 잠수함에 엑스박스용 컨트롤러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에는 선내에서 물 밖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회전 잠망경이 없다. 대신 360도 회전하는 2개의 포토닉 마스트(photonic mast)가 있다. 이 포토닉 마스트는 대화면 고해상도 모니터와 연결되어 있으며, 헬기 조종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전용 조이스틱을 이용해 조작된다.
잠수함의 마스트

잠수함의 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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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은 전용 조이스틱 대신,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의 컨트롤러를 연결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전에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은 "기존의 전용 조이스틱으로는 마스트 조종법을 익힐 때까지 몇 시간 필요했던 반면, 엑스박스 컨트롤러로는 몇 분만에 직관적으로 마스트를 조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첨단 핵잠수함은 당연히 군사기밀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미 해군은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지 현재 유튜브를 통해 잠수함 내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포토닉 마스트 등의 장비 현황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엑스박스 게임기에 여러 버전이 있듯, 컨트롤러에도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미 해군과 록히드마틴은 단지 "엑스박스용 컨트롤러"라고만 밝히고 있다.

다만 IITP는 "공개된 사진 화면을 보면 A·B·X·Y 버튼 색상이 엑스박스용 컨트롤러 보다 선명하다. 엑스박스 360용 컨트롤러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엑스박스360의 컨트롤러

엑스박스360의 컨트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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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의 이러한 선택 배경에는 비용절감도 상당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잠수함의 조이스틱 및 이미징 컨트롤패널은 1세트에 3만8000달러(4300만원)인 반면, 엑스박스 컨트롤러의 가격은 30달러(3만4000원) 미만이다. 1000배이상 저렴하다.

미 해군은 "엑스박스 컨트롤러는 세계 어디서나 게임기를 판매하는 상점에 가면 살 수 있어 쉽게 교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은 13척이 취역하고 있고, 3척이 추가 취역을 앞두고 있다.

미 해군은 "새로 취역할 3 척 중 1척 중에서 2017년 11월에 취역 예정인 콜로라도 (SSN-788)에 엑스박스 컨트롤러가 탑재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중톤수 7800t 규모의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길이와 폭이 각각 115m, 10m 이다. 냉전시대 최고 수준 성능으로 개발됐지만 비용 문제로 생산이 중단됐던 시울프급 잠수함의 양산 버전이다.

사실상 미 해군이 운용 중인 최고 수준의 원자력 잠수함이라 할 수 있다. IITP는 "여기에 사용되는 전용기기를 엑스박스로 대체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엑스박스 컨트롤러가 상당한 기술을 게임 분야에 응용한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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