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 모아놓은 유통채널 급부상
최저가 찾기 보다는 구경하는 재미도 한 몫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학생 임모(22)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 근처에 있는 올리브영 매장을 찾는다. 특별하게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신제품 구경도 하고 테스트용 제품들도 써보기 위해서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구매 한다. 인터넷 쇼핑몰과 비교해 최저가는 아니더라도 큰 돈이 아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 보다는 구경하고 써보는 '재미'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임씨다.


올리브영이나 왓슨스, 분스, 부츠 등 헬스앤뷰티스토어(H&B) 채널이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발생하던 식품, 화장품 매출이 H&B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크지 않은데도 새로운 제품을 체험해보고 트렌드도 한 눈에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신한카드 트렌드 연구소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8월 유통업체에서 신한카드를 쓴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체 사용액은 2007년 8752억원에서 올해 3조681억원으로 3.5배 가량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화장품ㆍ의약품ㆍ미용제품 등을 한 곳에서 파는 H&B와 저렴한 생활용품을 모아 파는 다이소 사용액이 올해 533억원으로, 10년 전보다 8776% 폭증했다. 이는 전체 유통업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H&B와 다이소는 이용자 수도 185만2000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62배 늘었다.

올리브영 명동본점 매장 모습.

올리브영 명동본점 매장 모습.

원본보기 아이콘

이는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사는 대신 H&B나 편의점에서 소량만 구매하고 다양한 품목을 둘러볼 수 있는 유통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인구학적 변화가 배경이 됐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남궁설 신한트렌드연구소 소장은 "편의점이나 H&B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고 최신 제품들을 한 곳에서 구할 수 있어 젊은 고객뿐만 아니라 중년 고객 이용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AD

또한 H&B 업체들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아이디어 제품을 앞 다퉈 들이면서 기존 백화점, 로드숍 채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일부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체형교정 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트렌드'를 만드는 현장으로도 볼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H&B는 과거부터 신규 브랜드의 요람이라는 역할을 해 왔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경험해보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